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성냥을 켜다
  •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 김봄
  • 15,300원 (10%850)
  • 2024-03-20
  • : 915
#독서

4월, 첫 책은 #좌파고양이를부탁해 김봄작가의 #우파아버지를부탁해

카페에서 읽다가 여러 번 울컥하려던 걸 간신히 참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기록을 남기려고(라기보다 이렇게 안하면 오늘 안쓸 것 같아서^^;) 다소 정리가 덜 된 감정으로 서평을 적는다.

70대 부모가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도 잘 되었고, 작가와는 다른 분류로 아빠를 닮아 언니+엄마 vs 아빠+나 의 구조에 공감도 잘 된 부분도 있어 웃음도 났지만, 환자가 아닌 진료시스템의 ‘원래 그렇다’가 먼저인 현실에 화도 나고 좋지 않았던 기억도 떠올라 몹시 맘이 답답하기도 했다. 우선 작가 본인의 간병기이자 전작<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후속담이 초반에 등장한다. 명절을 앞두고 정치성향이 다른 어른이 된 자녀와 부모간의 갈등은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꽤나 불편한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지난 아픈 사건과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를 바라보는 부모님과 서로 다른 평가에 마음이 다친 적도 있고, 그러면서도 결론은 ‘건강’으로 끝맺는 ‘가족’이라는 지나치게 가까워 상처주는 관계임에 눈물나기도 했다. 지금껏 나이든 아버지를 돌보는 건 모친이 생전에 계신다면 당연스레 아내, 엄마의 몫이었다. 육아로 인해 성차별을 느꼈다며 설토하던 나조차 저자가 인정했던 그 어쩔 수 없는 엄마를 향한 ‘희생’을 너무 쉽게 기대하며 살고 있다. 성이 다른 부모의 배변을 돕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가 많았지만 모든 것을 ‘의식’할 필요도 그럴 여유도 없는 상황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프면서도 정말 감사할 정도로 다행이었다.

간병을 하는 자녀들을 보며 효자, 효녀라는 말을 악의없는 칭찬으로 건네는 경우가 많다. 정작 그런말을 들을때며 저자처럼 불편해지는 자식들의 마음은 거의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하면서도 부모를 위한 마음보다 스스로가 혹는 사회가 정한 ‘의무’와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때면 더 그렇다.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도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유난’처럼 느껴지는 요즘, 부모를 돌보는 것이 더 힘들지 않도록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또 저자가 언급한 사례처럼, 거리에서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어르신을 보고 혀를 차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미래에, 다가올 노년을 굳이 비하하고 욕하진 말기를, 저마다의 우파 아버지를 부탁한다.

#김봄 #에세이 #추천에세이 #봄 #독서스타그램 #책 #간병 #돌봄 @medicimedia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