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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을 켜다
  • 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
  • 14,400원 (10%800)
  • 2019-09-20
  • : 1,042
교사의 가르침은 ‘쓰는 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 하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품격을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래전에 본 영화 ‘시’는 홀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힘겨운 날들을 시로 토해내듯 창작활동에 빠져든다. 테드 휴즈의 <오늘부터, 시작>은 위의 창작태도도 좋지만 모든 사람이 시를 쓰기 위해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마주하게되는 모든 것을 소재로 삼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부제가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이란 표현을 다시금 찬찬히 바라보며 목차를 보면 총 아홉째 날들로 구분되어졌다. 동물을 관찰하고 바람과 날씨를 소재로 어떻게 시를 쓸 수 있는지 작가의 작품을 포함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보여준다. 같은 주제를 두고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물론 시인의 눈으로 쫓는 소재라 할 지라도 그 분위기가 서로 달라 당장 시를 써가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감상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부족함이 없다. 역자가 왜그리도 여러번 이 책을 구매하고 또 소중한 지인들에게 선물했는지 수긍이 간다.
사실 시를 쓴다는 건 이처럼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바람부는 날 주변에 흩날리는 모든 것에 시선을 두고 활자에 그 움직임을 적는 것, 내 주변 사람들을 묘사하며 관계의 변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소하면서도 소중한 습관을 가지는 것. 그렇기에 그것이 설사 ‘시’일지라도 누구라도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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