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지금 당장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까, 웬디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부와 조그만 종이 놓인 어두운 접수 데스크 뒤에서 잭이 튀어나온다면, 용수철 인형처럼 한 손에는 도끼를 들고 눈에는 광기를 번득이며 튀어나온다면, 웬디는 두려움에 얼어붙어 버릴 것인가, 아니면 원초적인 모성애를 발휘하여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인가? 대답을 알 수 없었다. 그 생각만 해도 매스꺼웠다. 여태껏 살아온 삶 전체가 악몽으로 귀결되는, 길고 덧없는 꿈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