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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s RELAX zone

‘맛이 가다 정상 상태를 벗어나다 돌다 상태가 안 좋다 이상해졌다’
전부 같은 뜻이었다. 정신 이상이 된다는.
"아냐." 잭은 훌쩍였다. 자신이 어린아이처럼 눈을 감고 훌쩍이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오 아냐, 하느님. 제발, 하느님, 제발."
하지만 뒤죽박죽이 된 사고 아래서, 맹렬하게 뛰는 심장 아래서, 잭은 갇혀 있는 무엇,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무엇, 밖에서는 폭풍이 불고 밝은 햇빛이 새카만 밤으로 변하는 동안 그의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싶어하는 그 무엇이 문 손잡이를 앞뒤로 돌리면서 나지막하도 공허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눈을 뜨고 손잡이가 돌아가는 것을 본다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눈을 감고 있었고, 얼마가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르자 정적만 남았다.
잭은 억지로 눈을 떴다. 눈을 뜨면 그녀가 앞에 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복도는 비어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문 한가운데 구멍이 보이자 거기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누구와 눈알을 맞대고 있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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