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은 다시 주방을 나와 전등을 껐다. 그는 잠시 어둠 속에 서서 술 생각을 했다. 갑자기 호텔에는 수천 가지 소리가 숨어있는 것 같았다. 끽끽거리는 소리, 신음소리, 말벌집이 말라붙은 과일처럼 매달려있는 처마 밑에 바람이 부딪치는 소리.
놈들이 돌아왔다.
그러자 갑자기 오버룩이 전처럼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들을 쏘고, 살충제를 썼는데도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말벌이 아니라 호텔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잭이 아내와 아들이 있는 위충으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생각은 단호하고 확실하고 분명했다.
‘앞으로는 이성을 잃지 말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잭은 그들을 향해 복도를 걸어가다가 손등으로 입술을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