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 마들렌
eunmibooks 2023/07/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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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나, 마들렌
- 박서련
- 13,500원 (10%↓
750) - 2023-07-07
: 474
박서련작가님은 '체공녀 강주룡'으로 처음 만났다.
노동 운동가로 살아가는 강주룡의 삶이 너무도 애처로워 눈물이 났고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단단한 모습에 울림을 받았던 소설이다.
소설이 내내 무겁지 않게 귀여운 사투리나 남편과의 꽁냥꽁냥 사랑 이야기가 버무려진 것도 참 좋았다.
젊은 작가님이 첫 장편소설을 이렇게 완성도 있게 썼다는 사실에 놀라 이후 작품도 가능하면 챙겨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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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마들렌은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단편을 읽어나가면서 하나의 범주로 엮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각각의 이야기들이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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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에서는 전염병 속에 살아남은 생존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기존에 바이러스 영화에서 영상물을 많이 접했던 터라 상상하며 읽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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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의 경우'는 엄마가 되고 싶은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다.
인공 자궁 이식 수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임신에 성공하고 아이까지 낳는 과정이 그려진다.
주인공 수진이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프로젝트에 참여자로 선정되고 임신에 성공하여 출산의 고통을 느끼기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수진은 또다른 수진이 겪을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다.
처음부터 여자로 태어난 어떤 자신처럼 엄마가 되는 꿈은 어려울 수 있다고.
그리고 자신의 곁에는 그 대단한 일을 해낸 엄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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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와 클레어'는 호텔 메이드와 미스테리 쇼퍼 투숙객간의 신경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읽으며 쿡쿡 웃음이 났는데 한나나 클레어 같은 캐릭터는 어딜 가든 꼭 만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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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한 재료를 모아놓은 비빕밥인데 너무나 맛있다.
이게 박서련 작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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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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