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은 없고요?
eunmibooks 2023/05/08 00:26
eunmibooks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별일은 없고요?
- 이주란
- 13,500원 (10%↓
750) - 2023-04-30
: 781
한 줄 평 📌
왜 그런지 밝히고 싶지 않지만 위로는 받고 싶은 날! 읽으면 좋은 책
⠀
⠀
별일은 없고요?
안부를 묻는 인사가 다정하다.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마음에 따라 별일도 되고 사사로운 일도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다는 듯.
⠀
⠀
작가 이주란은 안부를 물어올 때조차 적당한 거리를 아는 사람이다. 여덟 편의 단편 속에는 상실과 상처로 마음이 닫힌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소설 속에서 그들의 내밀한 사연은 모두 생략되어 있다.
⠀
첫 번째 단편 '별일은 없고요?'에서 이주란식 위로를 눈치채지 못했던 나는 사직서를 내고 5평짜리 엄마의 원룸으로 찾아든 주인공이 숨죽여 우는 밤을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엄마가 건넨 한마디.
그 한마디가 나를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런 말도 해주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P.13>
⠀
⠀
엄마, 친구, 옛 연인, 이웃 등...
쉼에 머물러 있는 주인공 곁에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주변인물이 있다.
그들은 그저 곁에서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할뿐이고 이유를 묻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건네는 서정적 위로가 내 마음을 채운다.
⠀
⠀
권여선작가님 이후로 오랜만에 마음에 들어오는 단편집을 만났다.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의 행동이나 감정 묘사를 잘게 쪼개어 나누는 표현법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이 딱 그랬다.
다 읽고 나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
⠀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