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다시님의 서재
  • 별일은 없고요?
  • 이주란
  • 13,500원 (10%750)
  • 2023-04-30
  • : 781
한 줄 평 📌
왜 그런지 밝히고 싶지 않지만 위로는 받고 싶은 날! 읽으면 좋은 책


별일은 없고요?
안부를 묻는 인사가 다정하다.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마음에 따라 별일도 되고 사사로운 일도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다는 듯.


작가 이주란은 안부를 물어올 때조차 적당한 거리를 아는 사람이다. 여덟 편의 단편 속에는 상실과 상처로 마음이 닫힌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소설 속에서 그들의 내밀한 사연은 모두 생략되어 있다.

첫 번째 단편 '별일은 없고요?'에서 이주란식 위로를 눈치채지 못했던 나는 사직서를 내고 5평짜리 엄마의 원룸으로 찾아든 주인공이 숨죽여 우는 밤을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엄마가 건넨 한마디.
그 한마디가 나를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런 말도 해주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P.13>


엄마, 친구, 옛 연인, 이웃 등...
쉼에 머물러 있는 주인공 곁에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주변인물이 있다.
그들은 그저 곁에서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할뿐이고 이유를 묻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건네는 서정적 위로가 내 마음을 채운다.


권여선작가님 이후로 오랜만에 마음에 들어오는 단편집을 만났다.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의 행동이나 감정 묘사를 잘게 쪼개어 나누는 표현법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이 딱 그랬다.
다 읽고 나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