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eunmibooks 2023/02/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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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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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 2022-12-20
: 326
"나의 창조주여, 나를 행복하게 해줘"
SF 장르의 원형인 동시에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윤리 문제를 최초로 다룬 소설이라 칭송받는 <프랑켄슈타인>
소설로는 처음 읽어보았지만 어릴적 tv 명화에서 보았던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있어 망설임 없이 호러 컬렉션의 첫 책으로 선택했다.
어릴 적 영상에서 보았던 괴물은 굉장히 큰 몸집과 위협적인 걸음걸이, 우락부락한 얼굴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괴기스러운 외모와 달리 축처진 눈썹과 슬퍼보이는 눈망울에서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이 원하는 피조물을 창조해낸 과학자 프랑켄슈타인, 그는 오직 성공욕 하나만으로 시신을 해부하고 이어 붙이면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낸다.
마침내 괴물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
악마같이 흉측하고 처참한 괴물의 외모를 마주한 프랑켄슈타인은 놀라움과 혐오스러움에 무책임하게 괴물을 방치해 버리고, 존재를 부정당한 괴물과 과도한 욕망으로 생명의 영역을 침범한 프랑켄슈타인의 쫒고 쫒기는 파멸의 늪이 시작된다.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세기의 고전을 탄생시킨 메리 셸리.
이 소설에 대하여 노예 해방 문제나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지만 내가 눈길이 갔던 건 메리 셸리의 연보였다.
그녀는 생후 10 일에 친모를 여의고 자신이 낳았던 네 아이 중 세 아이를 병으로 잃었다.
뿐만 아니라 남편 전처의 자살과 남편의 익사사고까지.
어려서부터 생명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았던 그녀의 무의식이 괴물을 만들어낸건 아닐지.
애잔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애초에 생겨나지 말았어야할 존재의 파멸은 마땅한 것일까?
그러기엔 한 가족의 일을 남몰래 도와주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연대하고 싶은 괴물의 노력이 너무도 애처롭다.
그 마음에 더 닿고 싶어서라도 이 소설은 꼭 재독, 삼독하고 싶다. 한번에 끝낼 소설이 아니네💕
* 이 도서는 윌북에서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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