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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좋아하는 구름의 무게는?
  •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 시바타 요시키
  • 12,150원 (10%670)
  • 2016-06-05
  • : 242

CGV 대학로점에서 영화를 보게 될 때, 예매시간이 식사시간 근처일 경우 항상 들르는 곳이 있다. <식탁의 목적>. 이곳에는 그날그날 종류가 바뀌는 <오늘의 식탁>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보기가 많을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고마운 곳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곳이 생각났다. 어찌 보면, 식당보다는 그저 친구네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같은 느낌이지만, 그 느낌이 결코 나쁘지 않은 곳. 아마 유리가하라 고원에 있는 나호의 식당, 카페 송드방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나호는 도쿄에서 여성지 부편집장을 하면서 커리어도 쌓고, 잘생긴데다 돈도 잘 버는 남편과 결혼하여 남 보기에 번듯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구박하는 남편의 성격에 그만 마음을 다쳐, 이혼을 요구하고 직장까지 그만둔 뒤, 낯선 유리가하라 고원에 이사 온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정선 정도의 느낌이 아닐지. 그곳에서 그녀는 문 닫은 펜션 건물을 구입하여, 작은 카페를 연다. 점심에는 간단한 식사도 판매하는 그녀만의 작은 가게.

 

물론 처음부터 손님이 많이 와주는 것도, 가게 운영이 흑자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그녀만의 식탁을 매일 정성껏 차린다. 그렇게 1년여. 계절별로 그녀의 작은 카페 송드방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영화나 드라마도 나와도 재밌겠다, 싶은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따뜻한 소설이다.

 

+매번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입맛을 돋우기는 했으나, 음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는 조금 버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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