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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좋아하는 구름의 무게는?
  • 나의 핀란드 여행
  • 가타기리 하이리
  • 11,250원 (10%620)
  • 2013-07-25
  • : 522

퇴근 후, 도서관에 들렀다. 잠깐만 들를 계획이었으나, 서가에 들어갔다가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30분 넘게 머무는 바람에 버스는 환승을 하지 못했다. 버스에 교통카드를 대는 순간 ‘환승입니다’란 소리가 나지 않아 어찌나 아쉽던지. 덕분에 집에 오는 교통비가 곱절이 들었으나, 대신 내 가방안에는 새롭게 빌린 책 일곱권이 아쉬운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다. 이 책은 정말 우연히 발견했다. 애초에 이런 책의 존재유무도 몰랐다가, <카모메식당>이란 영화의 원작소설을 빌리러 들어간 서가에서 발견했다. 단순히 보다 가볍고 작다는 이유로 오늘 출근길 가방에 챙겼는데, 새벽부터 전철에서 계속 낄낄대서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말았다.

 

너무나 정체 모를 것을 만나니 기쁨마저 끓어올랐다. 좁게 생각한 지구가 한없이 넓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맛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가슴이 설렜다. (p.16)

 

게다가 나는 당황한 나머지 “내추럴 뮤지엄!”이라고 외쳐버렸다. 자연 박물관? 환경인가 뭔가 박물관? 근처에 자연사 박물관도 있었지만, 그것은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이다. 국립박물관이라면 적어도 ‘내셔널 뮤지엄’이라고 말해야 한다. (중략) 그랬더니 운전사가 이번에는 조금 거친 핀란드어로 뭔가를 물어왔다.

이것도 나중에 안 것이지만, 헬싱키 교통국의 트램 최저 요금은 1.8유로. 이것은 트램만 한 시간 동안 무제한 승차. 2유로를 내면 그밖에 지하철도 탈 수 있다. 아마 그 운전사는 둘 중 어느 표를 원하는지 물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 다 도박을 하는 기분이다. 운전사도 내 표정을 노려보면서 2센트의 잔돈과 표를 내밀었다. 나도 그 표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받아들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꼴이긴 했지만, 어쨌든 교섭은 성립됐다.(p.38)

 

핀란드의 요리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소문.

이탈리아 수상이 “핀란드에 갈 때마다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짜증난다”라고 얘기했다나 어쨌다나. (p.41)

 

내게 핀란드 요리라고 하면 가기 전에는 연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돌아온 뒤에는 감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평생 먹을 감자를 다 먹은 것 같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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