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마 모임에서 다른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고 그림이랑 내용이 마음에 들어 얼른 샀다. 나 엄청 크지요? 묻기를 좋아하는 호두랑 뒷집 5살 언니랑 서로 "나도 다섯 살 언니야."" 내가 다섯 살 언니야." 하는 걸로 싸우고 절교까지 선언했던 호밀이한테 읽어주고 싶었다. 표지에 나온 장면처럼 엄마, 아빠는 아이가 얼마나 클지...하늘의 구름까지 닿을 정도로 큰 아이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장난끼 넘치는 엄마, 아빠의 상상력 깃든 이야기와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아쉽게도 네 살 호두랑 호밀이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린이집 일곱 살 반 아이들은 거인, 이란 단어를 알아서 커진 빌리의 모습을 거인이라고 이해해버려서 내가 느낀 감동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창문 너머 달을 손으로 잡으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커." 라고 중얼거리는...빌리의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호두랑 호밀이가 좀만 더 크면 자주 같이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