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나귀님 나귀님 나귀님


탤런트 최화정의 유튜브에서 바로 위층에 산다는 동료 탤런트 윤유선의 집을 방문하는 내용이 있기에 한 번 눌러 보았다. 윤유선이라면 아역 연기자 출신으로 성인 배역까지 안착한 사례로서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현역이 아닐까 싶은데, 뽀빠이 이상용이 사회를 맡은 <모이자 노래하자> 시절부터 봐 왔으니, 사실상 임성훈 못지않게 오래 본 얼굴이라 해야 맞겠다.


예전에 어느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서 운전 중 교통 법규 위반으로 딱지를 끊게 되어서 투덜투덜 했더니, 판사인 남편이 '하여간 범죄자는 자기 죄를 시인하는 법이 없다'며 나무라기에 머쓱해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던 것도 기억난다. 최근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도 잠깐 맡았었는데, 반갑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진행이 썩 매끄럽지는 못해서 듣기가 좀 불편했다.


그나저나 윤유선의 집 거실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물건이 놓여 있었으니, 바로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화집이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화집이 아니라, 한때 '책을 사면 받침대를 끼워준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가로 70센티미터, 세로 110센티미터의 초대형 화집이었는데, 특유의 삼색 삼발이 받침대 위에 얹힌 상태로 윤유선의 집 거실 한쪽에 놓여 있었던 거다.


호크니 그림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으니, 대신 화집을 놓아두고 하루에 한 작품씩 감상한다는 것이 윤유선의 설명이다. 그림 애호가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겠다 싶은데, 재미있는 사실은 2016년에 간행된 그 초대형 화집조차도 판매 가격이 무려 400만 원이어서 일반인은 감히 쳐다볼 엄두조차 못 났다는 거다.(지금은 알라딘에서 무려 850만 원에 팔고 있다!)


호크니 화집을 간행한 독일 출판사 타셴은 이와 유사한 초대형 한정판을 여럿 간행했다고 알고 있는데,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면 가장 비싼 것은 역시나 호크니의 MY WINDOW라는 한정판 화집(610번)이다. 가격이 무려 2300만 원이어서 3% 마일리지만 해도 69만 원에 달하는데, 해외 가격이 3500달러(현재 4800만 원)였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해야 할까.


그 다음으로 비싼 책이 MURALS OF TIBET(티벳 불화)인데, 이건 겨우(?) 1800만 원밖에는 안 한다. 호크니 초대형 화집처럼 받침대를 끼워주는 상품 중에는 애니 라이보비츠의 우피 골드버그 사진집이 1100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물론 그 가격만 놓고 보면 받침대가 아니라 아예 호크니 저택의 방 한 칸이라도 잠깐 빌려주어야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런데 타셴에서는 화집 말고 받침대만 팔기도 한다. 묵직한 화집까지 충분히 지탱하는 두툼한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튼튼한 물건인데, 알라딘에서도 다양한 크기와 색깔에 따라 7만 원대에서 20만 원대까지 다양한 종류로 판매하니, 각자의 용도와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구입하면 되겠다. 이거에 비하자면 알라딘 굿즈로 나오는 독서대는 정말 장난감 수준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예전에 X자 형태의 투명 아크릴 타셴 받침대가 알라딘 중고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저게 중고면 도대체 어떤 상태일지, 또 어떻게 포장해서 배송할지 의문이라 구입하진 않았는데, 구글링해 보니 납작한 상자에 들어 있는 납작한 판대기를 X자 형태로 교차시켜 완성하는 방식이다. 물론 멀끔한 외관에 비해 활용도는 떨어지는 듯해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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