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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xism
  •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
  • 전효원
  • 14,400원 (10%800)
  • 2026-02-04
  • : 1,410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내게는 외국인 이주민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인 부응옥란을 보면서 낯설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인 같은 말투. 한국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보다도 더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날카로운 직관력 그리고 거기에 더해 우리네 아주머니들에게서 볼 수 있는 친근함까지. 난생 처음 보는 설정의 집합체인인 부응옥란은 책 곳곳을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미스터리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이야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이름일 수 있었던 수많은 이름들(꼭 외국인 노동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장동의 약자들 모두)을 하나하나 조명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그들을 동정하는 게 아니라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으로다. 약자를 차별하지 말자, 는 둥의 텅 빈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주노동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써나가며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독자에게 교훈을 남기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배움을 주려는 의도가 없이 그저 보여주는 것이 끝이다. 생각은 읽는 자의 몫이다.


 스토리의 흐름이 질질 끄는 것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배경 묘사 역시 아주 구체적이라서 마치 내가 마장동 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에 던져진 것 같았다.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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