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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xism
  • 토마토 정원
  • 한소은
  • 16,200원 (10%900)
  • 2025-11-26
  • : 1,520


 “사랑이 많은 사람은 원망도 많아요.”


 2032년의 근미래 서울, 공동체 주택인 안음주택에서 벌어지는 폐쇄형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소재 자체부터가 관심을 끄는데 실제로도 이 다정하고, 애정과 관심이 넘치고, 격이 없는 안음주택이 사람을 죄어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주인공인 지수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해진다. 매우 불편하고, 한편으로는 불쾌하고, 종래에는 무섭기까지 한데 그걸 드러내면 나만 이상해지는 것 같은 그 위화감. 개인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친절이 어떤 종류의 파멸을 가져오는지, 작가는 쉽게 동요하지 않는 잔잔한 문체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책을 덮고 나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붙잡을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내게 뻗어오는 손의 의도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호의와 이기심, 애정과 집착을 구분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 특히 지나친 친절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남을 위해 희생하고 남을 돕는 나 자신에 취해 있는 나르시시스트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 그런 인물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은수라는 캐릭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삐뚤어졌지만 열렬한 애정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흥미롭게 이리저리 날뛰는 이야기를 내내 침착하게 풀어나가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화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읽는 동안에도 짧은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를 한 편 보는 기분이었다. 브릿G ‘단편에서 장편으로’ 프로젝트의 첫 당선작이라고 하는데 스토리 구성이 굉장히 탄탄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 책이 단편이었다면 너무 아쉬울 뻔했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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