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많은 윤리적 쟁점들을 끌고 오게 된다. 「테세우스 패러독스」는 이러한 인간의 고민들을 매우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었다.
이 소설이 기저에 깔고 가는 가장 큰 질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역설 ‘테세우스의 배’이다. 과연 배의 모든 부분이 교체되었더라도 그 배는 여전히 바로 그 배인가?
얼핏 들으면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 역설은 소설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결합된다. 만약 우리의 몸이 점점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면, 혹은 사고로 인해 ‘원본’과의 연속성이 흐려진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작중에서 제시된, 인간이 인간임을 결정짓는 요소는 육체의 물질적 동일성과 기억과 의식의 연속성이다. 그러나책을 덮은 후에도 나는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것은 이 요소들 중 어디에 가장 큰 느낌표가 찍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내용이 흥미롭고 신선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가 전개되어 가는 방식이 글을 읽어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계속해서 잡아당긴다. 실제로도 하루 만에 책을 독파해 버렸고, 안정될 만 하면 다시 전개가 휘몰아쳐 잠시도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