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탈북하는 나흘동안 같은 꿈을 계속 꾸었다고 한다.
내용인 즉, 어떤 사람이 나무에 못박혀 죽었는데
그러더니 또 살아나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었다.
탈북 후 중국에서 한글을 배우려고 선교사를 만났는데
첫시간에 성경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 물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예숩네까?"
작가는 이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탈북인구출 사역에 뛰어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후에 단둥 그 할머니는 북한으로 다시 선교를 떠나게 된다.
목숨을 건 파북 선교사들에겐 어떤 영적 광채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데
감히 이해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그 울림과 감동은 감출 수 없다.
지난 5월 일본 나가사키의 <일본 26성인 순교지>를 가보았다.
거기에는 12살 어린 소년의 조각상도 있었는데
그의 마지막 고백을 기록한 설명을 잊을 수 없었다.
'유한한 생명을 위해 어찌 영원한 생명을 버릴 수 있으리까'
대략 이런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성숙된 믿음을 갖고
순교의 여정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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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의 1만킬로미터를 읽으며,
"어떤 영적 광채"를 지닌 존재들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