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30권.
엄마로서의 Dream이죠. 이걸 한 세트 몽땅 사서 촥 책꽂이에 꽂아 놓는게. 그런데 아이에게 그렇게 사 주는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보는 건 보고, 안 보는 건 아예 눈길도 안 주고 할까봐), 솔직히 자금의 압박도 있구요. 그래서 감질나긴 하지만 한 권씩, 한 권씩 사 주고 있는데요.
'숨쉬는 항아리', 요건 제가 사 주고 싶어서 벼르다가 산 건데 첨엔 딸의 반응이 영 별로더군요. "이게 옛날 그릇이라구?" 하더니만 휙휙 몇 장 넘겨보고는 잘 찾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좀 아차 싶었죠.
그러다 며칠 전, 비가 와장창 오던 오후. 아이가 너무 심심하다고 무조건 나가자고 하더군요. 서점 구경을 갈까 하다가 문득 지나다니다가 본 '옹기민속박물관'에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우리 동네에 저런 박물관이 있었네 하면서 가보자~했던 곳이라 이참에 '숨쉬는 항아리'책을 딸 손에 들려서 집을 나섰어요. 우리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지라 비가 많이 오는 것도 별 부담은 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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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박물관이죠. 아주 거창하고 세련된 건물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박물관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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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이들이 직접 옹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더군요. 아이들 작품 앞에서 '숨쉬는 항아리' 책을 들고 사진 찰칵! 자기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조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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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에 여러 모양 옹기들이 모여 있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이 옹기가 나와 있어요. 책을 읽어 줄때는 항아리를 두 개, 아래 위로 겹쳐 놓은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실제로 이런 모양이 옹기가 있고 용도는 술 내리는 옹기더군요. 이름은 '소줏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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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굴뚝. 책 보면서 서연이가 제일 좋아했던 모양의 옹기죠. 실제로 보니 "꺄아~꺄아~"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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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박물관 뜰의 장독대. 여기에 고추장도 있고 간장도 있고, 여기에 담아두면 더 맛난다고 말해주니 관심이 가득했어요.
지하1층, 지상2층으로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구요. 1층 카운터가 있는 전시장에서는 영상물 상영도 해주고 장식용 옹기들도 팔고 있습니다. 기념으로 작은 미니 항아리를 2500원 주고 하나 사 왔죠.
옹기박물관에 다녀와서는 제일 잘 읽는 책이 '숨쉬는 항아리'가 되었구요. 나름 우리의 옹기가 투박하지만 은근한 멋이 있다는 걸 아이도 아는 것 같습니다. 밥 먹을 때 "밥도 작은 항아리에 담으면(?) 예쁘겠다"하네요.
잊지못할 경험까지는 아니더래도 민속촌이나 옹기박물관 같은데 다녀오면 우리의 전통 문화를 그림책으로만 익힐때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마음에 와 닿는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선사해 준 '숨쉬는 항아리'와 함께 한 즐거운 오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