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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 최종규
  • 45,000원 (10%2,500)
  • 2025-03-28
  • : 381

  우리말 어원사전이라니, 알아두면 수업에서나 아이들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사전이기에 꽤 두툼하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은 ‘새롭게 살려낸 한국말 사전’시리즈 중 4번째 책에 해당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ㄱ 첫걸음 떼기, ㄴ 두걸음 잇기, ㄷ 새걸음 펴기’로 표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사전이지만 익숙한 사전의 형식은 아니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 말밑을 살피면서 이야기 들려주듯이 진행된다. 꼬리잡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많은 낱말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꼭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다르지만 공동체 안에서 삶이 서로 연결된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흐뭇하다’ 낱말은 바라는 대로 되거나 이루는 뜻으로 생각한다면, 아주 많이 품거나 누리거나 펴거나 얻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흐드러지다’로, 아주 많아 끝없이 누릴 만하다고 여겨 ‘흠뻑’으로도, 아주 많이 젖어 드는 결을 나타내는 ‘흠씬’으로 흐른다. 또 비슷하면서 다른 ‘힘’과 ‘기운’의 뜻을 구분하며 ‘힘’은 힘줄, 속힘, 힘겹다, 힘내다, 로 뻗어가고, ‘심’은 새알심, 깃심, 소매심, 심다, 씨, 싣다-실리다 등으로 흘러간다.

 

  낱말이 이렇게나 많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뜻을 딱딱한 사전 형식으로 풀지 않고 우리 말의 말밑으로, 우리 조상들의 살림살이, 살아가는 모습과 연결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굳이 한자어를 쓰지 않고도 우리 말로 쉽고 아름답게 말할 수 있기를, 아이들에게 우리 말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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