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그림책상 대상을 받은 손소영의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노란 표지와 코코아를 먹는 듯한 귀여운 세 마리의 동물. 보기만 해도 귀엽다. 덥석 집어서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길 귀여움이다.
그림은 최소한의 색깔만을 사용해 담백하다. 과하지 않으면서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그림체와 최소한으로 사용된 말은(주로 의성어, 의태어) 담백한 배경을 중심으로 한두 가지 색깔로 돋보인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도 어떤 이야기나, 내용을 설명하는 서술은 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글이 없어서 더욱 그림에, 책 속 동물의 상황에 집중해 읽게 된다. 그렇게 한두 장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이 없는 그림책의 이야기에 푹 빠진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꼬마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어졌다. 어린 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혼자 보아도 좋지만 부모님이 함께 책장을 넘기며 보면 좋겠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도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한 책이다. 의성어, 의태어를 배우는 수업,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보거나 원인과 결과를 알아보는 수업, 책 속 동물들의 감정을 읽어보는 수업 등.
꼭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작고 귀여운 존재들이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외롭고 고단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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