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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단지; 책익는 항아리

마침내 나는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통제하려고 드는 일은 문제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더 악화할 때가 많음을 깨달았다. 역기능적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그 행동을감소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거나 촉진할 수 있다. 이통찰은 치료사로서 내 작업에 중요한 의미였다.- P63
그날 나는 피아노가 있는 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병원의 수많은 외로운 영혼 중 하나일 뿐이던 나는 과연 무슨 연유에서 그다음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하느님께 맹세의 말을 내뱉기시작했다. 나는 반드시 이 지옥에서 탈출할 것이며 여기서 벗어나는데 성공하면 곧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마저 구해내겠다고 말이다. 그때의 맹세는 이후 지금까지 내 인생을 이끌고 지배해왔다.
그 순간에는 내 맹세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결의에 차 있었고 결의야말로 결정적 힘이었다.- P66
병원에서 나를 포기하려 하고 있고 부모님이 나를 정말로 주립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는 결심했다. 그들모두가 틀렸다는 걸 기필코 증명해 보이겠다고 부모님이든, 그 밖의 누구든 내 회복의 공로를 남들이 가져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그런 차원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위해 야간학교도 다니기로 했다. 나는 이 병원을 내 힘으로 걸어 나가자는 결심도 했다.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는 의지는 내가 버텨나가는 힘이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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