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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여행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에드워드 올비
  • 8,100원 (10%450)
  • 2010-05-31
  • : 993

나는 희곡을 잘 못 읽는 듯하다. 뭔가가 늘 어렵다. 실은 읽은 것도 몇 편 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고도를 기다리며', 또... 이 작품... 그 전에 한 두개 더 있지만 이젠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것들. 명작만 읽었는데도 제목도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은 읽은 내게 문제가 있음을 증명하는 뚜렷한 증거겠지.(이 문장은 게다가 왜 이 지경인지.) 

주로 번역 작품만 읽어서일까? 강씨 아저씨 희곡을 읽어보라고 말들 하던데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았다. 읽어 보긴 해야겠다. 

이 작품은.. 재미있다. 뒤의 해설에 보면 제목이 아기돼지 삼형제의 '누가 큰 늑대를 두려워하랴'는 노래에서 따온 것인데, 그러고보면 번역이라 잃을 수 밖에 없는 점이 좀 많긴 하다. 누가 늑대를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두렵지. 사람들은 모든 게 두려우니까. 자신도 세상도 알 수 없고 걸핏하면 함정에 빠지기 일쑤고 함정에 빠지지 않아도 인생의 행복은 찾기 힘드니까, 행복하지 않아 징징 울어대다 불행에 빠지기도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삶이 그런데, 게다가 저 아래 심연에는 안전망이라고는 없어서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는 알 수도 없고. 그런 세상에서 인간들끼리 부딪히며 사는 게 게다가 부딪혀도 부딪혀도 외로운 인생을 사는게 힘이 들고 두렵고.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룻밤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술 먹고, 싸우고, 욕하면서.  

연극을 좀 보면 희곡을 더 잘 읽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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