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MrSunday 2006/04/12 11:12
MrSunday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5년만의 단편집이라는 말을 들으니 전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 가 군에 있을때 발간되었던 것이 상기된다. 무척이나 궁금해 했고, 그 때는 계급도 낮아서 감히 책을 받아 볼 엄두도 못내고 휴가 나와서 짧은 시간 쪼개어 읽었던 것 같다.
저녁 7시 넘어서 택배를 받아서 9시부턴가 읽기 시작해서 11시에 다 읽었다.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읽게 되는 것을 보아 그에 대한 나의 애정은 아직 다른 무엇에 비할 것이 못 되나보다. 이번 작품도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담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평범치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마치 그렘린의 중국인 상점같은 인상인데, 책 내용은 보다 현대적이다. 그의 책에서 느껴지는 서구적인 감성과 소품들은 여전하며, 그가 직접 등장하는 부분도 있어 웃음짓게 한다.
그렇다고 하여 이번 작품이 번뜩이는 이야기들로만 가득찬 것은 아니며, 그의 단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듯이 조금 독특한 상상을 글로 옮긴 것 같다. 그전부터 그가 가장 잘해오던 이야기들. 무서운 고문실이 있던 도서관 이야기나 거울이 있던 체육관 이야기 같은 단편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후에 이 책은 그런 단편집들과 함께 서가에 꽂힐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지도 더 뒤로 가지도 않았다. 근래에 읽은 하루키 책중에는 가장 나았으나 그것으로 괜찮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다 읽은 것을 보면 흡입력은 대단한 편. 다른 생각하지 않고 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니 예전 하루키의 단편에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이번 책도 즐겁지 않을까 싶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