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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저공비행
들뢰즈는 <프루스트와 기호들>에서 어머니와 아들(마르셀)의 사랑을 스완의 사랑에 견주어 이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프루스트와 그의 소설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 여러 대목에서 그 통념을 확인할 수 있다. 온건하게 말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성인이 되어도 ‘네 살짜리‘였던 엄마-아들 프루스트가 ‘엄마‘ 없이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납득시키려는 시도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들의 나이는 서른넷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이 죽고 난다음에도 마르셀이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였다. "어머니는 살고 싶어하셨다. 당신 생각에는, 만약 당신이 돌아가실 경우에 내가 처하게 될 것이 분명한 그 괴로운 상태에 나를 내버려두고 싶어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를 잃고 난 후에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삶 전체는단지 일종의 훈련이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당신이 나만두고 떠났을 때에 내가 당신 없이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시려고 했고...... 나의 입장에서는 당신이 안 계셔도 나는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어머니께 납득시키려고 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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