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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저공비행
또다른 번역본에서 셰익스피어 강의 장면 묘사다. 젊은 학생들의 존재가 열강의 필수조건임을 알려준다. 우리의 청춘기에도 그런 강의들이 있었다(그런 강의들 탓에 나도 아직까지 문학강의를 하고 있다)...

오, 나는 느낄 수 있었지요. 그는 자신의 열정을 위해 우리의 열정이, 스스로를 소진시키기 위해 우리의 열기가, 기쁨의 환희속에 청춘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열중하는 자신의 손으로 더욱 격렬해진 리듬에스스로 도취된 타악기 연주자처럼, 그의 연설은 뜨거운 말 가운데서 점점 더 훌륭하게, 점점 더 열띠게, 점점 더 다채롭게 비상했습니다. 우리가 더 깊은 침묵에 잠길수록, (우리의 숨소리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멎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의 표현은 한층 고조되고 긴장되어 찬양의 소리처럼 드높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말에 완전히 귀를기울인 상태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어 그 사람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넘쳐흐르는 감정의 흐름 속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괴테의 셰익스피어론을 언급하면서 그가 강의를 끝마치자 우리의 흥분은 두 조각으로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지친 모습으로 책상에 몸을 기댔습니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신경질적으로 떨리는 미세한 경련으로 가득했으며, 두 눈에는 감정이 용솟음쳐 흐르는 희열이 타올랐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지금 막 격렬한 포옹 상태에서 빠져나온 여인 같았습니다.-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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