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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저공비행
츠바이크 대표 중편(노벨레) 가운데 하나인 <감정의 혼란>에서 주인공 화자인 롤란트 교수가 어린 청년 시절 강의실에서 만난 ‘선생‘의 셰익스피어 강의를 재현한 대목이다. 존 월리엄스의 소설 <스토너>에서 주인공 농과대 학생 스토너가 문학에 눈을 뜬(혹은 귀가 열린) 계기가 된 것도 영문학 교수의 셰익스피어 강의였다. 돌아보면 그렇게 운명을 바꾸거나 결정짓는 강의(만남)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잉글랜드의 우상들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하죠. 잉글랜드는 엘리자베스여왕이며, 셰익스피어이며, 셰익스피어 시대 작가들이니까요. 이전의 모든 것은 준비일 뿐이며, 이후의 모든 것은 이처럼 진정하고 대담한 무한성으로의 도약을 어설프게 흉내낸 데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이 시대에는, 느껴보세요. 직접 느껴보세요. 젊은이 여러분, 이 시대에는 세상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청춘이 약동해요. 어떤 현상이나 어떤 인간을 인식하려면 오로지 그 불같은 형태를, 그 열정을 살펴야 하는 법이에요. 모든 정신은 피에서, 모든 사상은 열정에서, 모든 열정은 열광에서 솟구치니까요- 그러니 셰익스피어와 그 시대 작가들에 먼저 주목하세요. 이들은 젊은이 여러분을 진정으로 젊게 만들 거예요! 열광이 먼저고 노력은 그다음이에요. 먼저 가장 위대한 인물이자, 가장 숭고한 인물이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참고서인 셰익스피어에 열광한 다음 어구를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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