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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습·서경덕
  • 김시습.서경덕
  • 20,700원 (10%1,150)
  • 2024-07-15
  • : 289
#한국사상선 #김시습_#서경덕 #창비 #독서모임

주류 학문과 정치의 바깥에서
한국사상에 폭과 깊이를 더한 경계인들

창비 한국사상선 제3권 『김시습·서경덕 : 조선사상의 새 지평』은 김시습과 서경덕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책이다. 창비 한국사상선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한국사상을 사상가의 생애와 사상, 핵심저작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서문과 사상가의 행적과 국내외 주요 사건들을 비교한 '연보'를 비교해서 읽으면 전체적인 흐름이 눈앞에 그려진다. 사상가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서문을 읽고 관심 있는 부분의 핵심저작을 찾아 읽을 즐거움이 있었다.

"조선시대 성리학은 이理를 중시하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기氣를 중시한 김시습이나 서경덕의 철학은 '비주류의 사상'이라 이를 만하다._p.50

김시습과 서경덕은 조선사상의 새 지평을 연 사상가들이다. 두 사람은 조선시대 주류 사상의 경계와 바깥에서 주체적인 관점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상을 전개해 나갔다.

김시습은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금오신화』를 쓴 소설가이자 시인, 문장가로 유명하다. 그는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체제의 경계에서 체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며 평생 현실과의 불화 속에서 사유하고 글을 썼다. 『맹자』에서 유래한 역성혁명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사유 속으로 끌어들여 인민을 위하는 위민적 입장을 정치철학적 사유로 발전시켰다. 그가 남긴 저술에는 유교와 도교, 그리고 불교에 대한 관점과 깊은 사유가 들어 있다.

'모든 존재는 소멸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기氣가 다시 태허太虛로 돌아간다.'_p.36

서경덕은 스스로의 사유 행위를 통해 이치를 깨닫는 자득을 중시한 사상가이다. 그는 '사물을 형성했던 응결된 기는 사물의 소멸과 함께 흩어져 자신의 근원인 태허로 돌아간다'고 했다. 서경덕은 조선의 주류 성리학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기(氣)철학과 상수학을 구축했다. 김시습이 방랑 생활을 한 것에 비해 서경덕은 송도(松都, 지금의 개성)의 화담에서만 지냈다. 황진이는 송도의 3대 명물인 송도삼절로 박연 폭포와 서경덕, 그리고 자기자신을 꼽았다고 한다.

깨달음과 사상을 담은 시를 '철리시哲理詩'라 일컫고, 전근대에는 시 쓰기가 사상 행위의 중요한 방식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독서모임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혼자라면 읽기 힘들었을 책을 함께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서가글방 독서모임을 함께하며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이 참 소중하고 귀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가글방(@readingstar100)&창비(@changbi_insta) 감사합니다🌱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소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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