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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남자 김철수
  • 김철수
  • 13,050원 (10%720)
  • 2022-02-14
  • : 274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흔한 이웃 철수 이야기
#보통남자김철수 #김철수 지음 #다산북스 #브라이트

서른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
〈채널 김철수〉에세이 『보통 남자 김철수』


"너 자신을 믿어.
하지만 너 자신을 믿게 됐을 때 시작하려고 하지 마.
그냥 지금 당장 출발해. 그다음, 부딪칠 때마다 너 자신을 믿어."
_p.186

"나를 속이는 멍청한 일은 이제 그만두겠다" 책 표지 속,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남자의 옆모습과 띠지에 박힌 문장이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시절,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여자를 좋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치며 괴로워한 시기를 지나, 비로소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인 인생 고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저자는 그 흔한 '보통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 김슬기에서 김철수로 개명을 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아무것도 아닌' 철수라는 이름을 스스로가 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작점으로 삼았다. 저자는 "일단 가장 먼저, 내가, 내 편이 되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라고 말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은 나의 소중한 것들을 나누는 존재이며 서로의 소중한 부분들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 사람이 됐든 뭐가 됐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이다. _p.034~035

'Part 1. 내 인생을 위해 애써보는 일'에는 온전히 내 편이 되어 나답게 살기 위해 애쓴 시간이 담겨 있다. 정체성에 대한 번민에서 멈춰버린 시간을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하지만, '지금 이 황금 같은 시간에'라는 진지한 잔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향했던 스물두 살의 모습. 힘들었지만 저자를 살게 해준 짝사랑의 경험,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고깃집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들고 상경했지만 연기 학원 대신 반려묘 아배붑과의 생활을 택하며 시작된 가족의 탄생 순간과 친구이자 엄마인 할머니 이야기까지.

저자는 평범한 일상의 자연스럽고 진솔한 모습을 담아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편의점 알바에서 전업 유튜버로, 고양이 네 마리와 애인 장호와 함께 살며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가족을 '또 다른 나 자신'이자 '내 일부'이며 '삶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뉴스를 틀면 나오는 참 안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서 다행인, 바로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그것은 실로 처참한 경험이었다. 왜 하필 나일까? 왜 내가? _p.150

'Part 2. 소외되어본 적 있는 철수와 영희를 위하여'에는 저자가 경험한 무수한 갈등과 고뇌 그리고 성장과 위로를 담았다. "내 정체성을 스스로 인정한 뒤에도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편견은 늘 거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비슷한 사람들이 고팠기에 게이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주류 게이문화를 겪고, 두 세계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두려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유튜브를 통해 경험한 일 중 가장 놀라운 것을 딱 한 가지만 뽑으라면 나는 단연 이 경험을 들 것이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평생 살면서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할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 _p.196

게이인 채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계기로 시작한 유튜브 활동. 〈채널 김철수〉라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나로 살아본 적 있는 모든 철수와 영희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자신의 채널에서 평범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뿐 아니라 여러 인터뷰, 커밍아웃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소수자의 이야기를 평범하고 따뜻하게 담은 콘텐츠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20만 구독자의 채널로 성장했다.


나는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자신을 속이지 말기를 바란다. 세상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말이다. 우린 모두,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보통 사람이기에. _p.186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투성이기에 철수가 되어 전하고자 했던 흔한 이웃 철수 이야기. "네 인생이 그렇듯, 나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했어." 저자가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일어서고 나아간 시간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존중받지 못하는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 얼마나 많이 넘어졌을까.

내가 아닌 나를 느껴본 사람, 외로움과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번 생은 모두 처음이라. "사람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는다."라는 말처럼, 우린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저마다 다른 돌부리에 걸려 나만의 상처가 생기겠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내 편이 되어주길. 우리 모두 지금이 처음이니깐.

"오늘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선물해주신
#다산북스(@dasan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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