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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영양제
- 오지은
- 10,800원 (10%↓600)
- 2023-12-25
- : 2,993
요즘들어 유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되고 증상에 내 몸을 맞춰가며 영양제 목록을 하나둘씩 늘려가곤 하는데 개선하고 싶은 무언가를 항상 머릿말처럼 달아두고 그것을 개선하기위한 영양제를 아이허브에서 고르며 무료배송 5만원을 채워가는 작가님의 취향에 공감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현대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양제는 단연 피로 회복제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건 어느 기가 막힌 시엠송 덕에 간 영양제가 빠질 수 없다고 했다. 일단 작가님은 간을 일명 간 과장이라고 칭했다. 장기 중 가장 크기에 무게도 1.5 킬로그램 정도 되고 먹은 음식의 독을 해독하는 중요한 장기인 간! 이 간을 달래는 영양소인 밀크시슬(실리마린)에 대한 설명이 간단히 소개하고 있었는데, 밀크시슬은 그리스 시대부터 간 치료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효능으로는 간 기능을 개선하며 항염,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뇌기능 저하를 막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쓰이고 골다공증 치료에도 이용되며 혈당 수치까지 낮춘다고 했다. 실제로 병원에서 약으로 복용되고 있으니 효과는 나 역시 인정이다. 하지만 간 기능에 대한 임상결과는 많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임상결과가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했다.
프로폴리스는 어떠 한가 소중한 꿀벌이 만들어준 항생제이자 항균제로 사탕 화장품 농축액으로 마음껏 애용하고 있지만 나처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좋아도 쓰지 못할 수 있는 그림의 떡인 영양제 일 수 있다는 것, 그래도 열심히 가족들에게 선물하고 겨울에 주변을 위해 꾸준히 챙기고 있으며 성분 확인하며 챙기는 품목 중 하나라 열심히 읽었던 부분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못 받았다고 한 부분은 조금 놀랬던 포인트였다.
역시 유산균 이야기도 빠질 수 없이 재밌었다.
유산균 춘추전국시대를 거치게 되며 직관적 이름의 파스퇴르사의 쾌변, 유명 박사님 이름을 따온 메치니코프, 이국의 티를 내는 불가리스 등 그리고 위에서 잘 죽는 유산균을 장까지 살아서 가게 한다는 닥터캡슐까지 모든 유산균의 유행을 몸소 겪고 성인기에 다시 영양제로서 유산균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유산균이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의 산을 넘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거기다 유산균은 우울증에도 좋다는 논문이 나왔다는데 그 밖에도 변비에 효능이 없다는 자료를 이 글을 쓰다 찾았다는 정보도 얻게 되어 참으로 별의별 정보를 다 주는 아무튼 시리즈였다.
수많은 영양제 중에 영업당한 영양제는 단연 액티넘이었다. 사십 대가 된 지금 사막에 들고 가고 싶은 비타민이라는 표현에서 눈이 딱 멈춰졌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는 아리나민 EX 플러스라고 했다. 일본 현지 최저가가 5만원 정도였고 드러그 스토어에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 몇 배나 높은 가격에도 당당히 가운데에 위치해있는 위엄에 꼴랑 비타민B만 들었는데?라는 생각을 바로 고쳐먹게 한 효능이라고 했다. 이러다 딱 죽겠다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타민, 눈 피로, 어깨결림, 허리 통증 개선 효과까지 보여준다니 이 책을 완독하고 약국으로 달려가 바로 구매각을 서게한 영업글이었다.
난 반려병(편두통)도 있어서 먹는 약도 은근 많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타인의 약도 많이 만지다 보니 약이라면 거절하고 싶은 심정이라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앞자리가 곧 바뀌려다 보니 주변인들이 하나둘씩 뭔가를 챙겨 먹기 시작하는 걸 보다 보면 나도 이제 먹어야 하나 생각이 들곤 했다. 마침 이 시기에 만난 책이라 굉장히 반갑고 눈과 귀가 번뜩였다. 나도 이제 이쯤은 챙겨야 하나? 싶은 이야기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효능과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같이 이야기해 주는 부분이 좋았고, 개인적 의견이 많이 반영된 재미난 입담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영양제 먹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달 밝은 밤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비는 마음과 같다고 작가님이 표현하셨는데 정말 우리가 비는 마음으로 먹고 건강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노력이 효과로 빛나지 않을까 싶어서 나도 영양제 하나쯤은 챙겨야겠다고 마음이 팔랑팔랑 가벼워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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