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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헹구어주는 세탁소
  • Rick Steves' 2012 Ireland (Pap...
  • Steves
  • 34,160원 (18%1,710)
  • 2011-11-01
  • : 11

나는 참으로 단순하고, 또 쉽게 하나에 마음을 빼앗기고, 또 쉽게 질려한다. 이런 성격때문에 진득하게 무언가를 붙잡고 끝장을 보는 일도 적고, 금세 하던 일에 싫증을 내고 다른 것에 관심을 옮긴다. 여행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만 실은 짐을 싸고, 익숙치 않은 곳에서 잠이 드는 것을 싫어하고, 환전을 하는 것도, 캐리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비싸게 티켓팅을 해서 떠난 해외여행에서도 호텔에 붙어 있거나 아니면 호텔 근처의 관광지를 겨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하지만 단 한 곳- 아일랜드는 특별하다.

 

영화 <Once>와 <Leap Day(프로포즈 데이)>의 배경이기도 한 아일랜드는 북유럽의 아기자기함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직항도 잘 없을 뿐더러, 저렴한 항공사를 이용하면 트래짓을 몇 번이나 해 하늘에서 이틀을 꼬박 보내거나 스탑오버를 해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곳까지 들어가려면 또 한참이 걸리는데다가 교통편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왜 아일랜드에 대한 환상이 생겼냐고 묻는다면, 글쎄. 세상엔 가끔 이유없이도 지독하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으니까.

 

 

Rick Steves의 책을, 그것도 영어가 가득한 원서로 구입하게 된 것은 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은 릭 스티브스의 여행편력이 너무도 부러웠고 그런 그가 쓴 책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여행책들처럼 컬러감각은 뒤떨어질지언정(컬러는 고사하고 이 책은 사진도 그리 많이 실려있지 않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어내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 아일랜드 여행을 할 때 한 손에 꼭 쥐고 가고픈 책임에는 분명!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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