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한 번쯤은 나를 위해 떠나보는 것도 괜찮아.
직업을 가지고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해 보고 싶었던 일은 바로 여행이었다.
캐리어에 가득 짐을 담아 하루종일 낑낑거리며 사진만 찍어대는 그런 여행 말고 수고한 나를 위해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같은 여행을 꼭 한 번 가고 싶었다.
가까우면서 여행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는 곳, 바로 도쿄.
떠나자. 그래, 오늘은 꼭 떠나자-
하지만 그 단단하던 결심도 막상 계획을 세우면 세울수록 늘어나는 여행예산앞에 곧 굴복하고 시들해지고 만다.
조금 더 알뜰하게 구석구석 여행하고 싶은 여행객의 마음과는 별개로 솟구치는 엔화덕택에 참으로 일본 여행이 쉽지만은 않다.
그때마다 든 생각은 겉치레하는 듯하게 예쁘게 포장된 책 말고 정말 해외여행객에게 필요한 알뜰한 여행장소와 음식점을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시크릿 도쿄>는 그런 면에서 보면 처음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구석구석 잘 알려지지 않은 도쿄의 중심지(물론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지'로는 꼽지 않는)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여행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아기자기한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올 겨울에는 떠나보는 게 어떨까, 즐거움이 가득한 일본 도쿄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