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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오가와 사토시
  • 15,300원 (10%850)
  • 2026-07-31
  • : 10,560

창작론이나 소설 작법을 읽는다고 헤서 그날 당장

소설 하나를 뚝딱 써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그런 책들을 읽고 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소설 쓰기'에 한 발짝 성큼 다가간 듯한 느낌은 들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오가와 사토시 작가의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는 내게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우선 작법서에 대한 내가 가졌던 

편견이 와장창 깨졌고, 막연하게만 느꼈던 소설 쓰기 조금 명확하게 

보이는 듯했다.



뭔가 소설 쓰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는 일상의 경험을

동원하여 아주 쉽고 재미있게 "소설과 소설 쓰기의 본질을 짚어주는 

책" 이라는 느낌을 뚜렷하게 받았다고 할까?



우선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가 '문체'라든가 '복선'등의

어떤 틀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좀 자유롭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글을 쓰되, 방향성을 잘 잡아서 글을 쓰라는 쪽으로

읽혔다. (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



반면 저자는 '독자와의 소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말하자면 작가는 독자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독자는 그것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하려는 바를 이해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독의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문제는 독자가 바로 '생판 남'이라는 사실이다.

작가는 독자라는 타인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자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상상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중학생 시절 겪었던 축구의

강렬한 패배와 곧바로 이어진 한 친구의 처절하리만큼 매웠던 한마디를 

떠올린다. 동창들과 그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배꼽을 잡고 웃지만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에게는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작가는 처음 만났기에 공통 기억과 맥락이 전혀 쌓이지 

않은 타인도 자신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캐릭터, 대화, 등등을 통해 독자와의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을 해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내가 가진 편견조차 마치 기적처럼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용실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다듬어주던 미용사를 보며 과묵한 

장인의 이미지를 떠올렸던 저자.



그러나 그녀가 다른 손님과 거의 신변잡기와 다를 바 없는

아주 사소한 주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그만 현타를 받는다. 그러면서 현타를 받은 스스로의 

모습에 또다시 현타를 느끼는 저자.



나는 이 대목이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소설의 본질’을

잘 짚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소설이란 별다를 것 없는

세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어긋남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본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던 경험 하나가 소설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도 들렸다.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는 저자 자신의 경험이 글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에 재미있다. 거창한 이론을 늘어놓는 것보다 

축구나 친구, 미용실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창작이란 무엇인가’를 훨씬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사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지만 누구에게나 통하는 

단 하나의 소설 쓰기 비법이란 게 있을 리 없다. 직접 써가면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100%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적어도 내가 어떤 소설을 읽고 싶은지,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을 독자층이 

어떤 사람들일지를 미리 염두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한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얇지만 내용은 매우 알차고 

본질을 명확하게 짚어주면서,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책이다.

작가 지망생 뿐 아니라 소설이란 게 뭔지 알고 싶은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한 책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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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를위한소설사고 #오가와사토시 #소설작법서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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