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표현은 아마도 ‘퇴사’ 가 아닐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겠다는 사람, 혹은 직업이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면 진짜 파이어족으로 살아보겠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월급으로부터의 해방을 선택한다. 심지어 ‘월급쟁이는 현대판 노예’라는 말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에 <월급이 답이다>는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건네고 있다. 이렇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거나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식의 독자들을 현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한 직장에서 묵묵히 일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온 한 직장인의 진정성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바로 3가지다. 우선 매달 따박따박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주는 안정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무려 100개라는 자격증을 따낸 저자의 성실함 그리고 6년 동안 300권의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를 키워온 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화려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평범하지만 성실한 하루가 주는 결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
제약사 영업팀에서 일했던 저자는 ‘거절’을 견디며 고객을 확보했던 젊은 날의 열정적인 하루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업 사원 시절의 서툰 실수들, 인간관계 때문에 좌절했던 순간, 이 와중에도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배우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나며 조금씩 성장해서 이제는 베테랑 회사원이 된 모습이 보였다.
“규철아, 영업은 사냥이 아니라 농사야”
신참 영업사원이었던 시절, 상사가 저자에게 해줬다는 말이다. 사냥은 단번에 승부가 나지만 농사를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는 과정의 반복이다. 영업 역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에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과 신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순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문장 같았다. 이것은 영업뿐만이 아니라 삶 전체에도 해당될 수 있는 좋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문득 저자가 바로 농부 같은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에서는 성실하게 일하고 퇴근 후에는 자격증을 공부하고 틈틈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삶. 이것들 중 어느 하나도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요즘은 다들 빠르게 성공하는 법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느리지만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단단하게 걸어가는 삶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책 <월급이 답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