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나답게 살겠다'고 다시
뛰어드는 사람의 이야기
삶을 멋지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쿵’ ......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거대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있다. 질병이든 실직이든
혹은 실연이든 뭐든지 간에, 스스로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일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실리콘밸리에서 도깨비 집으로 출근합니다>
를 읽으니 거칠 것 없이, 모든 면에서 리더처럼 삶을 이끌던
저자의 갑작스러운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남의 일처럼 느껴
지지 않았다. 누구나 조금씩 끌어안고 사는 흑역사 혹은
실패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스타벅스 본사에서 일하던 저자 김나미 씨는 어느 날
눈물이 나고, 숨을 쉴 수 없고, 머리가 어지러운 등
회사만 생각하면 우울증과 공황발작 증세가 닥쳐오면서
그만 오랫동안 일하기를 꿈꿨던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
이후로 명상에 몰두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등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러나 더욱더 공황발작 증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10년 만난 파트너와도 이별하게 되는데.....
책에서 저자가 ‘가장 두려운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여기서 저자가 그동안 타국 생활을 하면서
느꼈을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얼마나 심했을지 짚을 수 있었다.
내적 결핍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겉으로만 완벽을 추구하는 한국인들..
의외로 이런 증세가 많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어릴 적부터 독립적이고 뭐든지 쟁취해온
강한 여자. 심리 치료와 명상 등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는
버클리 MBA에 지원을 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멋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죠셉 캠벨 박사의 책들이 생각났다.
‘영웅’을 주제로 한 여러 책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 모두 영웅이다’
라고 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시련’은 모두 이유가 있고
그때마다 내면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것.
내가 보기엔 그때그때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여러 모험을 해온 저자가
지금은 진정한 영웅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조금 해보았다.
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말을 좀
좋아하는 편인데, 저자의 삶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 문제로 아파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명상에 깊이 빠져들게 되고 지금의 자리에 온 것이니까.
여러 다양한 모험과 장애물을 거치고 결국
도깨비 집이라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오게 된 저자의
인생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행복해할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