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일본 센류 걸작선
토토엄마 2026/05/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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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센류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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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6-04-22
: 2,430
나이 먹는 것의 서러움이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까먹고
부엌에 들어오긴 했는데 왜 들어왔는지 또 까먹는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아침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났는데
도무지 할 일이 없다.
이런 노년의 고충을 촌철살인의 유머를 담아
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실버 센류”라고 한다.
의미를 제대로 풀이하자면 바로 “노년의 애환을 5-7-5의
짧은 시 형식에 해학과 유머를 담아 표현하는
일본의 공모전”이라고 한다.
이 책 <일본 센류 걸작선>에는 20년간 모인
210000수에서 엄선한 단 100수의 고농축 걸작 모음집이
실려있다고 한다. 읽다 보니 그야말로 빵빵 터진다.
나도 모르게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다,
마음에 들었던 몇몇 문장들을 소개하자면 우선
“코 골 때보다 조용할 때가 더 신경 쓰인다 ”
“깜빡한 물건 가지러 가는 사이 또다시 깜빡”
“다음 생에도 반드시 함께 하자 개에게 말한다”
어쩌면 이렇게 다들 재치가 넘치고 유머러스하신 건가?
나이가 든다고 신체가 약해지는 것이지 정신이
약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짧은 문장 안에 본인의 의도도 다
담아내고 읽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핵심을
표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다 해내고 있다.
재치는 웬만한 코미디언 못지않고
반전은 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급이다.
진짜 너무 재미있다.
책은 총 3부로 나뉘는데 시대별로 뽑힌 응모작들로
분류가 되어 있다. 그리고 1부 2부가 끝나면
‘센류 달인에게 묻는다’ 코너가 있는데 달인들이
어디서 창작 소재를 찾는지 창작 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등등의 인터뷰를 담아내고 있다.
모두들 인생의 선배로 모시고 싶을 만큼의
여유와 넉넉함이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일본은 ‘하이쿠’ 형식의
시로 또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평소에도 짧지만
여운이 담긴 이런 형식으로 익살과 해학을 아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을 많이 해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본 센류 걸작선>은 나이 들어감에 대한 관조라고
볼 수 있지만 배꼽을 잡게 만들 정도의 해학과 유머가
그 속에 녹아 있다. 한마디로 인생의 여러 굴곡과 파도를
거뜬하게 넘겨온 고단수의 노년들이 벌이는 “말의 잔치”
라고 할까? 그들의 여유와 통찰은 너무나 유쾌하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곡소리가 나는 나이가 되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무릎을 치고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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