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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라스트 타이거
  • 브래드 류.줄리아 류
  • 19,800원 (10%1,100)
  • 2026-04-15
  • : 830

소설 <라스트 타이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판타지 장르라는 외피를 입은 소설이다. 오천 년 역사의

자랑스러운 우리 한민족. 그 어떤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영혼과 깊이 있는 감정을 품고 있으나

우리는 한때 일제 강점기라는 무자비하고 어두운 시대를

겪어야 했다.


이 책은 우리 한민족을 상징하는 동물로 호랑이를,

일본을 상징하는 존재로는 상상 속 동물인 드래곤으로

설정했다. 힘을 추구하고 타민족을 무력으로 지배하려 한

드래곤 제국은 호랑이 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잔인한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데....


주인공 은지와 승은 각각 양반가의 자제와 그 집의 청소부

하인 이라는 신분적 격차 속에서 처음 만났다. 그러나 서로의 눈이 

마주한 순간, 두 사람의 영혼은 강하게 공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은 허락될 수 없는 운명이다.

은지는 이미 드래곤 제국 출신의 켄조와 혼인이 약속된 상태이다.


은지와 승의 슬픈 사랑도 가슴 아팠지만 특히 분노가 솟은

장면은 바로 드래곤 제국이 자행한 ‘호랑이 도살 의식’이었다.

호랑이는 식민지를 지키는 상징이자 ‘기’라는 정신 능력을

통해 오랫동안 왕국을 보호해온 존재.


이를 간파한 드래곤 제국은 호랑이라는 존재를 말살함으로써

민족의 정신 자체를 꺾어버리려 했다. 그러던 중 멸종된 줄 알았던 

마지막 호랑이가 살아있음이 드러나고

드래곤 제국의 병사들은 그 한 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식민지의 산과 숲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일제가 조선의 정기를 

끊어내기 위해 산맥에 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민족을 지탱하는 ‘기’를 파괴함으로써

민족 자체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의 시도. 그것은 이 책 속

호랑이 도살 의식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어서 충격적이었다.


영화 ‘파묘’와 같은 자료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신성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힘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신과 소통하면서 널리 대중들을 살피는 무속신앙과 무당의

존재가 이러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기’는 각 민족을 대표하는 정신적인

능력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를 ‘산군’이라

부르며 신적인 존재라 인정했다. 이 책에서도 호랑이 민족에게

흐르는 ‘기’를 말한다. 용의 기를 물려받아 힘 있고 호전적인

드래곤 제국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풍부한 감정의 능력을 가진 호랑이 민족..


따라서 이 책 <라스트 타이거>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판타지 모험담이 아니다. 억압과 지배에 맞서서

항거하며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한 아름다운 영혼들의

이야기이다. 민족의 혼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면서까지 

마지막 호랑이를 지키려는 눈물겨운 투쟁이다.


역사적 비극을 판타지라는 형식으로 재해석한 소설

<라스트 타이거> 과연 은지와 승은 서로를 끝까지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동시에 민족의 기를

꺾으려는 시도 가운데에서 마지막 호랑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매우 신비롭고도 아름답지만 동시에 처절한 판타지 소설 <라스트 타이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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