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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암세포의 진화
  • 아테나 액티피스
  • 20,700원 (10%1,150)
  • 2026-03-25
  • : 760

암은 몸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다!

내가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만화 <아만자>를 통해서였다. 젊은 암 환자의 투병기를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처럼 표현한 만화이다. 그 책에서는 암이 온몸에 퍼지면서 환자의 생명력이 사라지는 상황을 숲이 사막화가 되는 장면으로 비유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굉장히 절망적으로 다가왔었다. 그 만화를 읽고 난 이후 ‘암’은 온통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 어둠과 절망뿐인 세상으로 내 뇌리 속에 남아 있었다.

이렇듯 암은 공포스러운 존재, 설사 낫는다 하더라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최악의 질병으로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려워하기에 앞서서 ‘암’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 <암세포의 진화> 현대 의학에서는 암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최악의 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다른 세포까지 죽이는 독한 치료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암의 인간의 몸에 생기게 되는 생물학적 원리를 이야기하는데, 생명체의 진화라는 이론이 여기에 동원된다. 오래전 단세포 생명체들은 분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하게 되었고 결국 인간과 같은 복잡한 다세포 생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포들은 이 유기체의 생존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 활발하게 분업을 하면서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한다.

그러나 어느 사회이든 ‘무임승차’를 하려는 얌체족이 있기 마련. 유기체나 인간 개체군에 이득을 주기보다는 오로지 살아남고 복제하려고 존재하는 이기적인 세포군들이 생겨났으니, 그들이 바로 '암세포' 들이다. 그들은 마치 파괴적인 룸메이트처럼 잘 통제되고 있던 환경, 즉 다세포체를 착취와 강탈 그리고 충돌이 난무하는 불모지로 바꾼다. 이렇게만 보면 아주 나쁜 놈들 같지만,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자원을 독점하고 통제 없이 분열하고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암은 지나치게 진화에 성공한 세포의 형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악덕 기업주가 따로 없다 )

그러니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핵심은 바로 ‘암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통제되지 않는 진화라는 것이다. 저자는 질병을 넘어서 암을 하나의 생명 현상으로 바라보면서 암을 치료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바꾸길 유도한다. 너무 독하고 강한 치료는 오히려 가장 암세포를 남길 수 있는 법. 따라서 암을 ’치료‘하기보다는 ’통제‘하면서 가장 안정된 방식으로 공존하는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균형을 잡아가며 관리하고 하나의 만성 질환처럼 약해진 암세포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 처음엔 아주 낯설게 다가왔지만 자꾸 읽다 보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암세포의 진화>는 암의 생물학적 원리부터 진화적 배경, 그리고 치료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읽다 보니 암세포가 마치 굉장히 스마트한 존재처럼 다가왔다. 정상 세포의 협력 신호를 이용하고 면역 반응까지 교묘히 회피하는 모습을 보니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더 이상 암은 외부의 적이 아니었다. 한때는 협력 세포였으나 배신을 때리고 혼자 살겠다고 욕심부리는 놈이었던 것... 어르고 달래면서 오랫동안 공존하자는 의견이 오히려 더욱더 근거가 있어 보인다. 암의 본질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전략까지 알게 해준 흥미로운 책 <암세포의 진화>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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