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
우리는 어떤 성장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
나는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주식이 상승하고 전반적으로 경제가 살아나는 분위기인 듯하지만 이상하게도 “임대”를 내거는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는 게 이상했다. 이 책에서도 말하는 게, 우리나라는 겉으로는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체된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자본은 부동산에 묶였고 인구는 줄고 미중 갈등으로 시장이 닫힌 상황. 대한민국은 이미 활주로 끝에 서 있고 대기업이 이끌어온 성장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잠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체된 풍요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풍요롭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상태. 정부는 지원금을 늘리고 기업은 비용을 줄이며 개인은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사회 전체가 점점 더 움직이지 않는 구조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벤처”를 제시하는 저자. 자본을 생산적인 모험자본으로 이동하여 성장의 주체를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이 와중에 저자가 예로 드는 한 국가와 한 기업의 경우가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자원봉사를 다녀온 적 있는 나라 이스라엘. 사실 이스라엘은 학교에서 학생들끼리 토론이 활발하고 일터에서도 나이순이 아니라 능력 순으로 리더를 맡는 곳이다. 대기업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우수한 학생들이 스타트업을 선택하고 기술을 만들게 되면서 강력한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군과 대학 그리고 정부가 합심해서 “기술 생태계 전체”를 구축한 부분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노키아”라는 기업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실 노키아는 핸드폰 시장에서 완전히 패배하고 몰락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 잘할 수 있는 분야, 즉 “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뒤에 찬란한 부활을 하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노키아가 몰락하면서 뿔뿔이 흩어진 기술 인력이 새로운 기술 산업이 꾸려지게 되는데, 이 바탕에는 정부가 노키아 퇴직자들에게 “퇴직금+초기 창업 자금”을 제공한 부분이 크다고 한다. 실패를 토대로 전략을 다시 짜고 노키아는 새롭게 출발한다.
이 책 <벤처노믹스>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조건을 연구 조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이나 엘지 같은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언제든 국가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자본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인재가 모두 의대로 몰리는 구조를 과감히 바꾸고 좀 더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시장으로 혁신할 것을 주장한다. 우리나라를 비행기에 비유하자면 대한민국호는 현재 활주로 위에 멈춰 서 있다고 하는 저자. 엔진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라는 책 <벤처노믹스>를 경제에 관심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