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은 인생이라는 수행 길을 가는 누구에게나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지혜의 음식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의 한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정관 스님. 이 책은 수행자로서의 스님의 삶
그리고 사찰음식에 담긴 맛과 정신을 함께 담아낸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글과 사진이 어우러지면서 마음도
풍부해지지만 일단 눈이 너무 즐거웠다,
1부 <정관 스님 이야기>에는 스님의 삶과 수행의 길이
소개된다. 애초에 어떻게 출가를 하게 되셨는지의
부분과 지금 천진암에서 보내는 일상의 풍경 등이 담겨 있다.
사찰에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요하고 정리정돈
되어 있는지 보면서 나 자신의 어지러운 (?) 삶을 좀 반성하게 되었다.
2부 <사찰음식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사찰음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스님들이 삭발을 하시면 온몸의 힘이
빠지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에 더욱더 신경을 쓰신다고 하는
정관 스님. 따라서 고기나 생선을 사용하시지는 않지만
두부나 버섯처럼 보충이 잘 될 만한 음식을 사용하신다 한다.
여기에는 쌀을 안치고 밥을 짓는 아주 기본적인 과정부터
두부, 나물, 김치 같은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하나하나
소개되는데, 두부를 직접 만드신다는 점과 배추 농사를
직접 지어서 김치를 만드신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각종 다양한 종류의 청을 직접 만드시는 부분을 보면서 재료에도
온 정성을 기울이신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3부 <사계절 레시피>에는 사계절에 맞는 사찰음식 레시피가
소개된다. 봄에는 따뜻한 기운과 함께 올라오는 나물들로
만든 비빔밥이 등장하고, 여름에는 오이와 가지 그리고 배추처럼
더위를 더위를 식혀주는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이어진다.
오이나물, 콩나물 카레 볶음, 모둠 야채 버섯 겨자 냉채 등은
꼭 따라 해보고 싶은 아주 매력적인 요리였다.
책을 통해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역시 “요리도 수행이다”
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식재료 선정부터 양념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수행의
과정 말이다. 앞으로는 단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배달을
시켜 먹거나 하지 않고 마음과 몸의 정성을 들여서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찰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삶 그
리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삶의 태도를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삶에 대한 깊은 지혜를 알려주는 글도 글이지만
사찰의 풍경과 음식을 찍은 사진들은 색깔이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다.
요리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쩌면 불교에 담긴 지혜와
사찰음식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는 책 같기도 하다.
자연 그 자체를 이용한 식재료 준비와 양념 개발....
몸과 마음에 건강을 안겨주는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내시는
정관 스님. 이 책은 잘 먹는다는 것은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잘 돌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읽는 가운데 마음이 차분하고 고요해짐을 느끼는 <정관 스님 나의 음식>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