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춘은 빨간 숫자로 타오르고,
파란 차트로 사그라들었다
<차트>는 소설집이다. MZ 세대로 대표되는, 20대 혹은 30대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려낸 작품들이다. 그들이 “꼰대”라고 부르는 기성세대가 모두 독차지해버린 세상 속에서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총 4편의 작품들은 스릴 만점 이거나 (차트) 세태를 꼬집는 날카로움이 엿보이거나 (산동네의 MZ) 혹은 유머와 미스터리가 섞인 블랙 코미디이고 (돈생돈사) 내내 절망적이다가 깜짝 반전이 돋보이는 등 (리턴) 각자 개성들이 강하다.
첫 번째 작품 <차트>는 처음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한마디로 독자들의 몰입을 부르는 단편이다. 소위 주식의 왕, 자기 계발 달인들이 어떤 식으로 MZ 세대들을 현혹하는지 잘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 성호는 스스로를 주식으로 대박을 친 인물로 유튜브로 홍보하며 돈을 벌어들인다. 그러던 어느 날 납치가 되어 전기 고문을 당하는데 그런 그의 모습이 유튜브 방송을 나가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데... 숨 가쁘게 몰아치는 이 이야기의 끝은?
두 번째 이야기 <산동네의 MZ> 이 단편을 통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생각, 그들의 희망과 절망을 좀 더 잘 엿볼 수 있었다. 재개발 지구로 지정된 한 달동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소동을 보여주는 작품. 경비원으로 일하는 두 젊은이는 꿈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고 오로지 코인만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 그런 그들을 “가짜 돈에 진짜 돈을 퍼붓는다"라며 비웃는 소위 “꼰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두 젊은이.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과연 행복할까?라는 의문점이 남는다.
세 번째 이야기 <돈생돈사>는 경매로 얻은 빌라로 인해 별별 일을 다 겪는 주인공 미소의 이야기. 상당히 코믹한 이야기인데 중간부터 갑자기 으스스 한 느낌이 첨가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던 한 젊은이가 겪는 요절복통 부동산 이야기라고 할까? 약간 달콤살벌한 스토리에 해피엔딩이다. 네 번째 이야기 <리턴>은 한 대학생이 겪게 되는 코인 리딩방의 사기 실체를 드러낸다. 대박의 꿈을 좇아 있는 돈, 없는 돈 다 퍼붓고, 결국엔 학생회비까지 유용해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망하는 호연의 이야기.... 그러나 끝부분에 대박 반전이 있다는 말씀!
소설집 <차트>에 실린 4편의 이야기는 오늘날 젊은 세대가 실제로 마주하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그들이 겪는 혼란, 불안, 절망 그리고 좌절과 희망 등등의 요소에 장르적 재미를 더해서 책을 읽는 맛이 아주 쏠쏠하다.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찾으려 하는 MZ 세대들. 그 몸부림이 때로는 위험하고,. 때로는 도전적이고 때로는 매우 살벌하다. 소설이지만 마치 현재에 일어난 일을 다루듯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 단편소설집 <차트>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