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인맥이지.
그리고 그 인맥을 가진 사람이
결국 모든 것을 움켜쥐는 법이고”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강남 형사 시리즈 완결편 “브로커” 이 책은 그저 단순 범죄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니라 한때 (혹은 지금도?) 우리나라 정치권을 깊이 파고들었던 “범죄 카르텔”을 파헤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정치 스릴러 느낌이 났다. 이미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만날 것이 기대된다. 충격적인 한 살인 사건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돈과 권력의 담합 그리고 범죄 사건을 잘 보여주는 “브로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과거 대법관을 지냈던 이정명 변호사가 대낮에 길거리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강남 경찰서 강력반 3팀 그리고 박동금 형사는 수사를 통해 청부살인을 실행한 인물 두 명을 찾아낸다. 그런데 CCTV 속 한 장면이 수사의 방향을 바꾼다. 범인 중 한 명이 누군가를 바라보며 지시를 받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그것을 본 박동금은 그의 촉으로 이 범죄에 가담한 인물이 한 명 더 있음을 알게 된다.
길가에 주차되었던 차 속 블랙박스를 조사한 끝에 떠오른 또 다른 인물은 바로 한때 범죄조직의 행동대장이었던 양철구. 그러나 모텔로 그를 검거하러 갔을 때 그는 이미 잔혹하게 살해된 상태였다. 말하자면 진짜 이 살인의 계획을 짠 놈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 그런데 양철구가 통화를 한 대포폰에서 로마 개발의 대표이사인 태왕배라는 인물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고, 이때부터 강남 경찰서 강력 3팀과 박동금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겉으로만 보면 아무 관직도 없고 공식적인 권력도 없는 인물인 정치 브로커. 그러나 그는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그러한 약점을 손에 쥐고 아주 큰 판을 설계한다. 불법을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해 가고 부패한 검사와 손을 잡고 필요하다면 거짓 진술도 서슴지 않는 인물... 아무 권력이 없어 보이나 동시에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가장 위험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진실이다.
이 책이 유독 재미있게 다가온 이유는 바로 우리의 정치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란을 일으킨 진짜 장본인은 따로 있는데 결국 밝혀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현실... ( 정치인들은 일 좀 해라! ) 우리는 여전히 내란을 겪고 있고 정치권과 검찰, 그 속의 카르텔 구조가 아직 명백히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검찰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고, 사건을 조작하며, 수사 방향을 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진짜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대법관의 죽음에서 시작된 수사는 결국 부패와 뇌물로 점철된 한 카르텔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동금과 강력 3팀은 오히려 검사들이 놓은 덫에 걸리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이 거대한 판을 해체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돈과 권력의 결탁이 얼마나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세상을 오염시키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강남 형사 시리즈 Chapter 4 “브로커” 상당히 완성도 높고 경찰 수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소설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