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 맹세코 저는 마녀가 아닙니다.”
억측과 모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마녀재판이 일어났던 시대, 중세. 그 야만적인 시대에 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남자가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 불가능했던 사건을 해결하다?! 과학 수사도, 명백한 증거도 없던 그때, 모두가 마녀라고 손가락질했던 여인을 구할 수 있었던 방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문끼리의 권력 싸움의 결과로 마녀 재판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사랑했던 여인 엘레나를 잃게 된 리젠. 법대 교수라는 직책에 맞게 엘레나의 결백을 끝까지 호소하였으나 세력에 밀려 결국 그녀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다. 자살을 하려고 선 절벽 위에서 엘레나의 이복 동생인 리리와 조우하게 된 리젠은 그길로 그녀와 길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날 발길이 닿은 어느 마을. 그곳에서도 곧 있을 마녀재판으로 마을이 떠들썩했고 사람들은 법학 교수였던 리젠에게 재판을 맡기게 된다. 약초로 사람을 살렸던 앤의 엄마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고 이제는 그녀의 딸 앤이 마녀로 몰리게 된다. 마을에서 미스터리하게 벌어진 3건의 죽음, 특히 마지막에 발견된 남자의 몸에 남겨진 악마의 표상은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은 틀림없이 악마와 결탁을 한 마녀, 즉, 앤의 짓임을 확신하게 만드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했던 추리소설 <마녀재판의 변호인> 신이 사회를 지배했고 군중 심리가 모두를 조종했던 중세 시대에 논리와 이성은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안타깝게 연인을 잃은 리젠은 과거 무기력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이번에야말로 과오를 되돌릴 기회로 여긴다. 어떤 논리로도 결국은 “앤이 마녀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도무지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그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직관하는 재미가 진짜 쏠쏠했다.
소설 <마녀재판의 변호인>은 중세 시대 당시 사회 분위기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누군가의 질투와 모함 그리고 구애 거절에 대한 분노와 신이 내린 메시지가 결합되면서 약자와 아웃사이더에게 “마녀”라는 낙인이 찍힌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공동체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합쳐진 이 “희생양 찾기”는 결국 한 가지 정답으로 이어진다.
“그녀가 바로 마녀다”
마녀재판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국엔 군중 심리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권력 그리고 이성과 논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하고 있는 듯한 책 <마녀재판의 변호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앤의 결백을 주장하던 리젠과 리리는 감당 못할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자신들을 덮친 위기를 극복하고 앤을 불타오르는 화형대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전혀 상상도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리젠.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언가를 믿는다는 행위는 가끔은 양면의 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을 믿고 따랐던 중세인들은 그만큼 고귀한 삶을 살았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주기도 했다.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정말 흥미진진한 소설 <마녀재판의 변호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