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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오렌지족의 최후
  • 송아람
  • 25,200원 (10%1,400)
  • 2025-12-15
  • : 1,450

90년대 말은 혼란 그 자체였다.

X세대의 특유의 자유로움과 반항심 그리고 높은 이상은 

당시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시그니처이자 사회를 이끄는 에너지가 되어 주었으나

 IMF가 터지면서 그들은 무력하게 눈앞에서 무너져내리는 현실을 맞닥뜨려야만 했다.


만화책 <오렌지족의 최후>는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세기말 감성을 아주 풍부하게 담아낸다. 절망과 좌절 그리고 방황과 외로움마저도 

어쩌면 젊음의 특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오렌지족의 최후>

누군가의 이야기이자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오하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살고 있지만

현실은 지루하고 공부는 재미없다. 겉으론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늘 일탈을 꿈꾸는 오하나.

그런 그녀 앞에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나타난 사람은 바로

미국 유학생 최준혁. 오하나는 그에게 반해버리고 곧 둘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불같은 첫사랑도 거리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되고 만다.


이제 오하나의 꿈이 되어버린 최준혁...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오하나는 무작정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꿈은 꿀 때까지만 달콤하다. 현실로 만나는 꿈은 가끔 상당히 아프다. 

공립학교에서 영어 때문에 고군분투하던 오하나는

사촌인 로사의 도움을 받아서 부유층들이 돈 내고 간다는

사립 고등학교로 옮기게 된다. 거기서 오하나는 한국 유학생들

무리와 친해지게 되지만 그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지옥문이 열리게 되는데...


<오렌지족의 최후>에서 재미있던 요소를 말하자면 우선

매우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미지 표현! 

저자는 머리 스타일이나 복장 만으로도 90년대 세기말의 분위기를 깨알같이 

잘 담아낸다. 그리고 미묘한 얼굴 표정 등으로 유학생들

특유의 높은 불안이나 긴장감 생존 스트레스를 잘 담아냈다는 느낌...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현실적이고 개성 있다는 느낌.

이민 1.5세대인 사촌 로사의 경우,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케이스이고 ( 교민 중 분명 이런 사람 있다 )

오하나의 일본인 친구 타케야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백인 주류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고통을 겪던 오하나를 잘 감싸준다. 나이와 국경에 관계없이 이렇게 속 깊은 사람들은 어디나 있다.


파랑새를 쫓아서 멀리 날아갔던 오하나.. 재벌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가정에서 돈 걱정없이 공주처럼 자란 오하나.

뚜렷한 목표 없이 시작했던 그녀의 유학 생활은 결국 좌초하게 된다. 

오하나가 위기를 맞았던 순간에 떠올린 구절은

바로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속 “Nobody. Me, myself and I” 인데 

그녀가 겪은 지독한 외로움과 좌절을 나타내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또 다르게 다가온 문구이다.


말하자면 현실로부터 아무리 도피하고 도망 다녀도

그리고 아무리 멀리 떠나와도 결국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 참으로 기막힌 현실이다.


“오하나,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이 멀리까지

대체 왜 온 거야? ” - 366쪽 -


생각만 해도 이불 킥 하게 되는 누군가의 흑역사를

담고 있는 만화책 <오렌지족의 최후> 그러나 한때 우리는

그렇게 젊었고 대담했고 절망했고 외로웠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한때 오하나였다고 말하면... 조금 오버인가?


오하나의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담고 있는 책인데 부디

이 이야기의 그다음 버전이 나오기를 바라본다.

상당히 재미있어서 읽다가 밤새게 되는 책 <오렌지족의 최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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