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살인마의 의식을 탑재하고 부활한
한 가장의 처절한 복수극
죽음으로부터, 그것도 도저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하고 잔인한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남자.. 그러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마치 빈 껍데기 같은 초라한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던 순간, 그는 불타오르는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지옥에서 막 돌아온 야차 같은 현의 활약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책 <데드 헤드 대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내 최고의 방산 기업인 ZIG 엑스원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던 주인공 이현. 어느 날 황 장군이라는 권력자를 접대하기 위해서 갔던 유흥시설 "아락실"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나체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무리가 한꺼번에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멍하게 지켜보던 현은 그중 한 아이의 얼굴이 굉장히 낯익다고 느끼게 되는데....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설정과 폭발적인 액션을 동시에 보여주는 SF 소설 <데드 헤드 대드> 주인공 현이 활약하고 있는 이 시기는 2059년. 죽은 자의 DNA 정보로 의체를 만들고, 기억을 담은 시냅스 칩을 뇌에 심어서 이미 죽은 사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말하자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 인간들.
한 범죄조직이 다시 살아난 사람들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 딸의 죽은 친구를 위해서 범죄 조직 소탕에 도움이 되려 했으나 오히려 현과 그의 가족은 범죄 조직에 의해서 아주 잔인하고 끔찍하게 살해된다. 그러나 의체 제작 업체인 "오르비사"의 직원인 친구 주완의 도움으로 되살아나게 된 현... 그러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와 마치 살인 병기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몸... 이게 다 무슨 일일까?
2059년의 서울은 겉으로만 보면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날아다니는 교통수단, 집 안에 탑재된 AI 그리고 의체로 갈아탈 수만 있다면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들... 그러나 부유한 윗 서울과는 다르게 높은 범죄율 등으로 방치되어 있는, 디스토피아 같은 아랫 서울. 그리고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랄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바로 다시 살아난 주인공 이현! 그리고 그의 의식 속으로 숨어들어간 천재 살인마 두억시니. 괴물 같은 신체적 능력을 가진 이현과 천재적 살인마 두억시니는 "환상적인 콤비"가 되어서 범죄 조직의 소탕에 나선다. 굉장히 화려한 액션과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는 SF 장르적 설정 덕분에 상당히 몰입감이 있는 소설이다. 그뿐 아니라 한 아버지의 처절한 복수라는 점도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는 점....
그러나 도대체 천재 살인마인 두억시니가 이현의 의식으로 스며든 이유와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그도 이현처럼 단지 사적 복수를 위해서 이현의 몸을 빌린 걸까? 도저히 예상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해답은 책 속에....
소설 <데드 헤드 대드>는 당장 내일 영상화를 해도 대박이 날 듯한,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 소설이다. 또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몸을 바꾸고 기억을 업로드했다고 그가 원래 그 사람이 맞을까? 다시 살아난 인간이 가짜라고 하지만, 원래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먹고 느낀다면 그도 진짜라고 봐줘야 하지 않을까?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SF 소설 <데드 헤드 대드>를 이 장르에 진심인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현으로 다시 살아난 게 아니라는 생각. 진짜 나는 그때 이미 죽었고,
지금의 나는 그저 예전의 내 기억을 양식 삼아 따라 하는 가짜..."
"가짜인지 진짜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너에게는 이뤄야 할 목표도, 싸워야 할 적도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살아 있다는 증거는."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