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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우리 동네 히어로즈
  • 하영준
  • 13,500원 (10%750)
  • 2025-08-30
  • : 180

내 인생은 모르겠고,

일단 나쁜 놈들은 혼내주고 보자!

이토록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다니!

비록 약하고 하찮게 여겨져온 존재이지만

함께 있어서 강력한 루오방의 맹활약을 보여주는 소설 <우리 동네 히어로즈>

가끔은 진지하지만 이야기 내내 배꼽 빠지는 개그감을 자랑하는 소설이다.

학창 시절, 일진들의 대장 정하빈의 폭력에서 여름을 구출한 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는 루오방. 사실 루오방은 “루저 5인방”을

줄인 표현으로, 지질해 보이고 인생의 실패자 같은 친구들 5명에게 붙은 별명이다.

이 별명처럼 이들의 인생은 뭔가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작가가 꿈이지만 제대로 쓴 글 하나 없는 백수 상백

면접만 봤다 하면 면접관과 싸우느라 매번 취업에 실패하는 여름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못 간 탓에 계약직만 전전하는 연우

몇 년째 공시생으로 살면서 주식 대박의 헛된 꿈만 꾸는 무호

그리고 그나마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다소 멀쩡해 보이는 대영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네 편의점에서 만나 신세 한탄을

하던 루오방은 일진 중학생들의 위협을 피해서 공원으로 도망간다.

공원에서 하늘을 들여다보던 루오방은 하늘에서 별들이 유달리 빛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순간, 빛나는 별 뭉치가 그들을 덮친다.

한순간 의식을 잃고 다음날 아침에 깨어난 루오방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이상한 초능력들을 가지게 되는데....

코믹 판타지 소설 혹은 명랑 액션 소설... 어떤 장르로 분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소설은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괴짜 이모" 혹은 "별난 삼촌" 같은 소설인데, 배꼽 잡는 B급 유머에

약자를 돕고 빌런들을 깨부수는 사이다급 전개가 아주 시원하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개성을 가졌고

특히 작가의 개그감이 남달라서 진짜 계속 빵빵 터지며 읽었다.

생각지도 않은 희한한 초능력 - 남의 마음을 읽고, 개들보다 빨리 달리는-

을 가지게 된 루오방이 곤란에 처한 타인을 구하는 내용의 스토리지만

사실은 세상과 사회에 제대로 진입조차 하기도 전에 좌절하는 요즘 MZ 세대들의

고충을 반영하는 소설인 듯하여 한편으로는 굉장히 짠하기도 했다.

살인 사건을 막는 등 공동체를 위해 멋진 활약을 보이는 루오방

그러나 그야말로 자기 자신에게는 쓸데없는 그들의 초능력...

초능력은 그들 인생의 성공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여전히 루오방은

빌빌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뭘까?

여전히 불의와 부당함이 들끓고 약자는 피해를 입게 되는 세상

약해빠지고 착하기만 한 루오방이 초능력을 가지게 된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결말에 이르게 되면서

미리 뿌려놨던 떡밥이 회수가 되면서 완벽하게 퍼즐이 맞아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좀 놀랐다. 어쨌든 우리 동네 친구들을 보는 듯

너무나 친근하고 깨알 같은 유머로 가득한 재미있는 책

<우리 동네 히어로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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