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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놀러오세요, 저승길로
  • 배명은
  • 15,120원 (10%840)
  • 2025-07-15
  • : 535

<수상한 한의원>이라는 책을 통해서 죽은 이들과의 소통을, 때로는 아주 구수한 유머로, 때로는 눈물이 핑 도는 감동으로 그려낸 작가 배명은, 그가 이번에는 우연히 저승길 옆에 카페를 열게 된 주인공 운영의 좌충우돌을 그려낸다.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길 만큼 지쳐있던 운영.. 그러나 그녀는 우연히 발견한 저승길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된 걸까?

힘겨웠던 출판사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방구석 폐인으로 접어들 운명이었던 주인공 운영. 그러나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신에게 수원 행궁동에 있는 2층집을 물려주신 것을 알게 된 후, 퇴직금과 대출 등 영혼까지 끌어모은 돈으로 카페를 차릴 결심을 하게 된다. 친구의 도움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한 운영은 2층으로 이어졌던 계단의 흔적과 그 옆의 담을 발견하게 되고, 손님을 좀 더 많이 받고 싶다는 욕심에 담을 망치로 부수기 시작한 운영, 그러나 이후에 일어난 기묘한 사건들은 운영의 머리칼을 쭈뼛 서게 만드는데.....

공포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귀신 이야기와는 달리 이 책 <놀러오세요, 저승길로>에 나오는 귀신들은 마치 우리와 가까운 이웃들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특히 뭔가 익숙한 저승관을 배경으로 하기에 더욱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이승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저승길, 망자들에게 넣어준다는 노잣돈, 망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장사를 하는 저승길 상인들과 길목을 지키는 츤데레 사천왕.... 깨진 결계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말에, 잠시 낙담했던 운영은 저승길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지점이 된 카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주인장 운영의 이야기뿐 아니라, 결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기묘한 다른 이야기까지도 다루고 있다. 엄마의 장례식으로 찾아온 아버지... 변한 줄 알았던 그에게 뒷통수를 맞는 성희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학창 시절 일진이었던 구영의 손에 이끌려 간 으시시한 횟집에서 종민이 먹은 쫄깃한 회의 정체는? 그리고 미소 헤어살롱에서 금발로 염색한 망자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낳은 엄청난 결과는 과연 무엇일까?

공포와 코믹 그리고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책 <놀러오세요, 저승길로> 귀신들이 장사를 하고 영혼을 위한 환전소가 존재한다. 자식을 희생시키는 모진 부모, 귀기 어린 건물에서 출몰하는 요괴 등 이 책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흥미를 사로잡지만 결국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것” 과 “ 다시 시작하는 것” 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를 실패자라 생각했던 운영.. 그녀 앞에 주어진 2번째 기회! 산자와 죽은 자가 절묘하게 섞이면서 얻어지는 효과, 이것이야말로 시너지 효과가 아닐지...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만나고 싶은 분들과 인생의 전환점에서 다시 시작한 용기를 얻고자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놀러오세요, 저승길로>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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