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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에이턴 숲의 은둔자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280

<캐드펠 수사 시리즈> 그 14번째 이야기 <에이컨 숲의 은둔자>는 그 어느 편보다도 많은 미스터리와 인간의 탐욕을 이야기한다. 천천히 그러나 조용히 다가오는 위협들.. 특히 이 편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선택의 의지마저 짓밟아버리는 검은 욕망을 다루고 있다.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가

1142년, 여전히 내전 중인 중세의 잉글랜드.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정치적 갈등은 평화로운 수도원 밖에서 잡음처럼 들려오고. 한편 수도원 내에서는 작은 사건 하나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턴의 영주 리처드 루델이 전쟁 중 얻은 부상 때문에 사망하게 되면서 그의 어린 아들 리처드가 후계자가 된다. 리처드 루델은 죽기 전 이미 라둘푸스 원장과 공식적으로 아들에 대한 교육 후견 계약을 맺어둔 상태였으므로 리처드는 성인이 되기까지는 수도원에 머무를 계획이다.

그러나 손자의 상속권을 탐낸 할머니 디오니시어는 아직 어린 리처드를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웃 영지의 딸 힐트루드 (스무 살 넘은)와 정략결혼을 시키고 싶어 한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이턴 뿐 아니라 레이턴과 록스터 영지까지 독차지할 수 있는 디오니시어. 그녀는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리처드를 이용하려 하고 그녀의 야망은 곧 수도원 원장이 가진 후견 의지와 충돌하게 되는데....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여러 시리즈들 중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손자 리처드를 손에 넣으려는 디오니시어가 불러들인 은둔자... 이후 갑자기 숲에서 일어나는 불길한 자연재해들..... 한편 도망친 농노를 잡으러 온 귀족에게 발생한 사건과 이후 벌어진 리처드의 행방불명... 이쯤 되면 독자들도 누가 누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캐드펠 시리즈에서 항상 느끼는 점은, 사건이 다 해결이 된 이후에도 독자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마도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라는게 아닐까? 어리지만 분별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리처드와 마치 진실을 가리는 듯한 어두운 숲속에 숨어있는 은둔자... 결국 살인은 해결되고 죄인은 벌을 받겠지만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사건 해결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이번 편은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말을 신의 입을 빌어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원죄와도 같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의지. 역시 엘리스 피터스 작가는 그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작가가 아니라, 인간을 들여다보는 작가라 볼 수 있다. 독자들에게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덕목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엘리스 피터스. 지적이고도 인간적인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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