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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운명은 사다리 타기
  • 강신일 외
  • 15,120원 (10%840)
  • 2025-02-03
  • : 70

운명의 길을 찾기 위해 나선

7인의 인생 여정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나의 인생"을 이끄는 보이지 않지만 신비로운 힘 - 운명 - 이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운명을 타고 태어났기에 지금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물론 사주팔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영향력은 있지 않을까? 이 책 <운명은 사다리 타기>는 명리학을 함께 공부한 인연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각자의 이야기를 묶어서 낸 책이다. 언론, 법, 광고 등등 각자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도 다르고 성별, 나이도 다르지만 다들 굉장히 소탈하고 깊이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작가가 아니지만 놀라운 글 솜씨에 개성 있는 빛깔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7명의 글 모두 다 재미있었지만 우선 나는 강안나씨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강안나씨는 컴퓨터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해 온 분이다. 공학자이지만 타로의 매력에 빠져서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명리학도 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분이 이야기하는 "2% 부족의 가치와 여백"에 깊이 공감했다. 한국인들은 성공하겠다는 열망도 강하고 삶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편인데 이 분이 주장하는 것은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성장을 기회를 찾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글 끝부분에 타로 상담 사례가 나오는 게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이 분 글 외에 또 기억에 남았던 글이 김대중 저자의 <딸과 함께 그리는 인생>이었다. 현재 따님이 유명 화가이시고 본인은 매니저로 일하시고 계시다는 분인데, 유독 이 분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IMF 때 회사를 접은 경험이 있으시고 증권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미루어보아 연배가 꽤 있으신 분 같은데, 그 나이 한국 남성 같지 않은 독특함이 있으신 분이었다. 회의 때 화난 임원 앞에서도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할 말은 다 하고, 회식 때 임원이 권유하는 술을 거절하는 담력..... 조용하지만 강한 주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집단주의, 권위주의가 강한 우리나라 조직 사회에서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그런 이유로 본인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명리학에 빠진 게 아니었을까?

마지막이지만 제일 흥미진진했던 글은 이상진 저자의 글 <가는 곳에 길이 있다>였다. 이 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첫 직장 생활도 일본에서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일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생활도 잘 했지만 결국 지진과 조직의 집단주의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에서 살게 된다. 보수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인 성격 (이라고 본인을 설명하심 ) 때문에 외국에서 결혼이 힘들 거라고 결론을 내린 저자는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고생 끝에 원하는 직장을 얻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던 그때! 저자는 만난 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 여성분과 결혼에도 골인하게 된다. 평범하지 않은 젊은 날을 보내신 분이기에 사주 명리학에 더 끌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7명의 글들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빛나는 글들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온 우리의 이웃들이기도 하지만 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이유는 다들 호기심도 강하고 주관도 강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도 타로에 관심이 좀 있어서 예전에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는데, 명리학도 그때그때 운을 살펴보는 타로와는 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아마도 각자가 다른 이유로 명리학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회사 생활이 여의치 않거나 열심히 운영해온 회사가 갑자기 무너진다. 혹은 직업 때문에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인생길을 걷고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이 궁금하지 않을까? 솔직하면서도 소탈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명리학을 사랑하는 7인의 에세이를 담은 책 <운명은 사다리 타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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