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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엄마의 책 읽는 다락방
  •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 박희종
  • 15,120원 (10%840)
  • 2025-01-31
  • : 305

중고거래에 얽힌 범죄의 실마리

감귤 마켓에 등장한 선록과 완수!

수상한 냉동 탑차와 중고품 거래 시장인 감귤 마켓을 두고 벌어지는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인 <감귤 마켓 셜록>을 읽어봤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벌써 속편인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가 출간되었다. 평온한 일상에 스며든 불안을 다루는 신선한 소설이었던 <감귤 마켓 셜록> 그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미스터리한 사건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캐릭터 덕분이기도 했다. 가족 간의 끈끈한 정, 똘똘 뭉쳐서 사건을 조사하는 그 협동심, 특히 마치 10년 사귄 베프처럼 활약하는 동서들 - 선록과 완수 - 이 돋보였던 책이었기에 그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대단히 반가웠다.

이번 책에서도 중고 거래 장인 감귤 마켓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중고 마켓은 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웬일로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명품들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가 의심되는, 잘 씻지 않아서 입 냄새가 나는 어린 소년도 등장한다. 배달 기사로 일하는 어떤 남성은 생각보다 깔끔한 외모에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말투... 과연 주인공 선록과 가족들은 이번에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되고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게 될까?

선영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율이가 하는 얘기에 신경이 쓰인다. 아율이는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인 연호의 입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뿐 아니라 선영은 자신을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연호가 기억난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심히 걱정되는 상황. 그러나 선록에게는, 즉 남자 어른에게는 밝고 사교적으로 보였던 연호. 혹시 연호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한편, 선록의 동서인 완수는 어떤 황당했던 에피소드를 계기로 배달 기사인 태호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완수의 아내 선애는 감귤 마켓에서 명품 가방을 사게 되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 그 사진을 본 완수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

한편, 여전히 포도밭을 가꾸고 있는 선록의 장인과 장모. 몇 년 전부터 외제차에 높은 하이힐을 신은 한 여성이 포도를 10박스씩 구매해가는 일이 있었다. 뭔가 냉담하고 도도한 느낌을 풍겼던 그녀. 그런데 샤인 머스캣이 새롭게 재배되고 나서 찾아온 그녀는 일본에 있을 때 많이 먹었다면서 샤인 머스캣을 맛보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가운 표정에, 열 손가락에 밴드까지 붙인 그녀가 찾아와서 샤인 머스캣을 100상자나 주문한다. 지인에게 보낼 것인지 각 상자에 넣을 편지까지 준비한 그녀. 호기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인은 몰래 편지를 읽어보고는 깜짝 놀라고 만다. 편지에는 마치 유서처럼 보이는 글 내용과 피로 쓴 듯 보이는 작성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내 예상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렀던 소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그래서인지 추리하는 과정이 즐거움 +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입 냄새가 지독한 어린 소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듯한 화려한 차림새의 엄마..... 그리고 마치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듯, 명품을 팔아치우는 수수께끼의 남자... 아마도 아동에 대한 방임과 학대 혹은 가정 폭력에 얽힌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생각했지만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전혀 다른 결말로 향해 가는데.... 소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는 특히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가짜 뉴스, 악플, 험담, 소문 등등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누군가에 대한 모욕과 혐오가 은근하게, 그러나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세상...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가 너무 많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여전히 협동과 추리가 빛나는 선록과 가족들.. 동네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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