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이런 인생을 원하지 않았어요."
자신의 인생에 불만이 있는 자여... '다크펀 하우스'로 오라
원하는 인생으로 바꿔줄 수 있는 능력자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나니..
단, 조건이 있다면 "전 재산"을 바쳐야 한다!
제목부터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소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타이베이 뒷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일본식 이자카야 "후보쿠"에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면서
의뢰인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꿨던 주인공 징청은
하루아침에 음주 운전 사고로 사랑하는 엄마와 여자친구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SNS를 통해서 알게 된 '감독'이라는 사람에게서
사람들의 인생을 수정해 주는 시나리오 작가가 될 것을 제안받는다.
제작자이자 이자카야 "후보쿠" 의 요리사 "우팅강"
환경을 바꿔주는 미술감독 "샤오후이" 그리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촬영감독 "케빈"
시나리오를 만드는 주인공 "징청"과 신비로운 존재 "감독"
이들이 모여서 마치 새로운 영화를 찍듯 새로운 인생을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을 찾아온 여인 린위치
후천적 장애로 인해 하반신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며 새로 병원을 개업한 닥터 뤄씨의
아내 샤오원의 삶처럼 살고 싶다며 전 재산을 바친 뒤
후보쿠의 다락방에 있는 "다크펀 하우스"에 올라가게 된다.
"다크펀 하우스는 의뢰인의 인생 시나리오를 바꿔주는 곳이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인생을 표절하는 곳이기도 하지."
그 일이 있은 후 거리에서 마주친 징청과 린위치
놀랍게도 린위치는 정상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의사 남편도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린위치가 살아가는 인생은 어차피 남의 인생인 것
그녀가 표절했던 인생의 주인이었던 샤오원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게 되는데.... 그렇다면 샤오원의 인생을 표절한
린위치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 소설은 내가 생각했던 형식과는 다소 달랐다.
뛰어난 추리를 요하는 사건들이 빵빵 터질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이 소설은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와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를 섞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재미도 재미지만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전달해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 우리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해 보이거나 부유해 보이는 남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게 과연 다일까?
초라하고 부끄럽고 답답해도 내 인생은 나의 것..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인생을 사는 와중에 깨닫게 되는
내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미스터리 소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