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있어 '교육(공부)'='입시'란 등식이 상식처럼 되었다. 교육을 철저하게 현실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조남호를 비롯한 여러 공부법 전문가, 입시 컨설턴트가 등장하게 된 것도 바로 그러한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변화에 바탕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입시에서의 성공을 통한 명문대 진학과 그 이후의 사회 기득권 획득이라는 적나라한 현실적 목적을 위해 엄마들의 노력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자칭 전문가답게 자신의 수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내세우며(서울대생 3,121명을 심층 면접하여 얻은 그 데이타!) 입시를 결정짓는 각종 요소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각 장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강남, 분당, 목동'의 분위기를 전달하며 자신이 제공하는 소위 Code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교적 타당한 면이 많지만 어딘가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이 입시라는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저자가 주장하는 입시 매니저로서의 엄마를 둘 수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이미 승패가 뻔히 정해진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선수들의 심정, 특히 패배가 분명한 팀의 선수들의 심정은 어떨까? 좌절을 넘어 모욕을 느끼지는 않을런지... 경쟁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작부터 '불공평한' 경쟁을 거부하고 싶은 것이다.